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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슈 이건희 삼성 회장 별세

여야, 이건희 회장 별세에 미묘한 입장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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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이 회장 공과 언급으로 '새 삼성' 촉구
범야권, 생전 이 회장 업적 강조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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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78세를 일기로 별세한 가운데 정치권은 일제히 애도를 표하면서도 미묘한 입장차를 보였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등 범야권에선 이 회장이 경제발전에 이바지했던 측면을 집중 거론했던 것과 달리,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범여권은 이 회장의 공과를 언급하면서 삼성의 "시대적 과제" "재벌개혁"을 촉구해 거리를 뒀다.

與 "새 삼성 실현 촉구"


더불어민주당은 이 회장의 타계를 계기로,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대국민 사과에서 국민들께 약속했던 '새로운 삼성'이 조속히 실현되길 촉구했다.

허영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논평에서 "이건희 회장의 명복을 빈다"면서도 "(이 회장은) 한국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인으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그의 인생은 파란만장했던 영욕의 삶이었다"고 회고했다.

특히 허 대변인은 "그의 말대로 삼성은 초일류 기업을 표방했지만, 이를 위한 과정은 때때로 초법적이었다"며 "경영권 세습을 위한 일감 몰아주기와 부당 내부거래, 정경유착과 무노조 경영 등 그가 남긴 부정적 유산들은 우리 사회가 청산해야 할 시대적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SNS를 통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님의 별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면서도 이 회장이 재벌중심 경제구조를 강화하고 노조를 부정하는 등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비판도 가했다.

이 대표는 "(이 회장이) 불투명한 지배구조, 조세포탈, 정경유착 같은 그늘도 남기셨다"면서 "고인의 혁신적 리더십과 불굴의 도전 정신은 어느 시대, 어느 분야든 본받아야 마땅하다. 삼성은 과거의 잘못된 고리를 끊고 새롭게 태어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의당은 재벌개혁을 자임하는 국민 속의 삼성이 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정호진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조의를 표한다"는 짧은 애도 이후 "이건희 회장은 정경유착과 무노조 경영이라는 초법적 경영 등으로 대한민국 사회에 어두운 역사를 남겼다"고 언급했다.

정 수석대변인은 "그 그림자가 이재용 부회장에게 이어졌다"며 "이제 그 어두운 역사의 그림자를 지우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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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국민 자부심 높인 선각자" 추모


이와 달리 범야권에선 일제히 이 회장에 대해 "국민의 자부심을 높인 선각자" "대한민국 위상을 세운 기업사"라며 애도를 표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별도의 입장문을 통해 애도하기도 했다.

범여권과 달리 이 회장의 생전 업적을 집중 부각하면서 추모에 나선 것이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에서 이 회장에 대해 "국민의 자부심을 높였던 선각자 셨다"며 "대한민국 경제를 앞장서 이끌었던 고 이건희 회장님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배 대변인은 ""고인은 반도체, 휴대전화 등의 첨단 분야에서 삼성이 세계1위의 글로벌 기업이 되는 기틀을 마련했다"며 "고인이 생전에 보여준 세계 초일류 기업을 위한 뼈를 깎는 노력, '마누라, 자식 빼놓고 모두 바꿔라'라는 혁신의 마인드는 분야를 막론하고 귀감이 됐다"고 강조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대한민국 경제의 거목, 이건희 회장님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입장문을 통해 "삼성과 함께 대한민국의 위상까지 세계 속에 우뚝세운 이건희 회장의 기업사를 후대가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도 "경제계의 큰 별이 졌다"며 애도했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고인께서 살아생전 대한민국 경제에 이바지한 업적은 결코 적지 않았다"며 "유가족 분들께 애도의 말씀을 전하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 편히 영면하시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안 대표도 입장문을 통해 "고인의 선지적 감각 그리고 도전과 혁신정신은 우리 모두가 본받아야 한다"며 "대한민국 경제의 큰 별 이건희 회장님의 영면을 기원한다"고 애도했다.

안 대표는 "이건희 회장님은 불모지 대한민국에서 기업가정신으로 도전해 삼성전자라는 글로벌 리더기업을 우뚝 세워내셨다"며 "4차 산업혁명과 새로운 미래먹거리 창출을 위한 귀감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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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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