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부정적 유산…청산할 시대적 과제"
주호영 "韓 경제 거목 이건희 후대 기억할 것"
안철수 "韓 경제 큰 별…귀감으로 삼아야"
25일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별세 소식에 정치권에서 애도의 메시지를 냈다. 더불어민주당은 "명복을 빈다"면서도 "정경유착, 무노조 경영 등 부정적 유산은 청산해야 한다"고 했고, 국민의힘은 고인의 경제적 업적을 평가하며 국민의 자부심 높인 선각자"라고 했다. 이날 고인에 대한 정치권 애도 메시지는 국민의힘, 국민의당, 정의당, 민주당 순서로 나왔다.
이건희 회장이 2011년7월7일 남아공 더반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평창올림픽 유치가 발표되자 눈물을 흘리며 박수치고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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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허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 회장은) 한국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인으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그의 인생은 파란만장했던 영욕의 삶"이라며 "삼성의 글로벌 도약을 이끌며 한국 경제 성장의 주춧돌을 놓은 주역. 삼성은 초일류기업을 표방했지만, 이를 위한 과정은 때때로 초법적"이라고 했다.
허 대변인은 이어 "경영권 세습을 위한 일감 몰아주기와 정경유착, 무노조 경영 등 그가 남긴 부정적 유산들은 우리 사회가 청산해야 할 시대적 과제"라며 "이 회장의 타계를 계기로,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대국민 사과에서 국민께 약속했던 '새로운 삼성'이 조속히 실현되길 바란다"고 했다.
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페이스북에 "고인의 빛과 그림자를 차분하게 생각하며 삼가 명복을 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신경영, 창조경영, 인재경영…고인은 고비마다 혁신의 리더십으로 변화를 이끄셨다. 그 결과 삼성은 가전, 반도체, 휴대폰 등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했다"면서도 "고인이 재벌 중심의 경제 구조를 강화하고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 등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어 "불투명한 지배구조, 조세포탈, 정경유착 같은 그늘도 남겼다"며 "고인의 혁신적 리더십과 불굴의 도전 정신은 어느 시대, 어느 분야든 본받아야 마땅하다. (하지만) 삼성은 과거의 잘못된 고리를 끊고 새롭게 태어나기를 바란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왼쪽)과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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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야권은 이건희 회장의 경제적 업적을 평가하고, 별세를 애도하는 데 중점을 뒀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대한민국 경제를 앞장서 이끌었던 이 회장님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과 임직원 여러분들께도 진심 어린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국민의 자부심을 높였던 선각자였다"고 했다.
배 대변인은 "고인은 반도체, 휴대전화 등의 첨단 분야에서 삼성이 세계1위의 글로벌 기업이 되는 기틀을 마련했다"며 "고인이 생전에 보여준 세계 초일류 기업을 위한 뼈를 깎는 노력, ‘마누라, 자식 빼놓고 모두 바꿔라’라는 혁신의 마인드는 분야를 막론하고 귀감이 되었다"고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대한민국 경제의 거목"이라며 "삼성과 함께 대한민국의 위상까지 세계 속에 우뚝 세운 이 회장의 기업사를 후대가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한국경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쓴 기업가의 죽음을 애도한다"고 썼다. 유 전 의원은 "고인은 30년 가까운 세월동안 반도체, 휴대폰, 가전으로 삼성을 세계 일등기업으로 일으켰고, 수 많은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성장을 견인하면서 우리 경제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하신 분"이라고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대한민국 경제의 큰 별인 이 회장의 영면을 기원한다"며 "고인의 선지적 감각 그리고 도전과 혁신정신은 우리 모두가 본받아 4차 산업혁명과 새로운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귀감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국민의당 안혜진 대변인은 구두논평으로 "고인께서 살아생전 대한민국 경제에 이바지한 업적은 결코 적지 않았다"고 했다.
이건희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일원동 서울삼성병원에서 향년 78세로 별세했다. 이 회장은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서울 이태원동 자택에서 쓰러진 뒤 입원치료를 받아왔다. 삼성은 "고인과 유가족의 뜻에 따라 장례는 간소하게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다"고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위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이 있다.
2001년 5월 12일 청와대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악수하는 이건희 회장.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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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지 기자(mae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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