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명 '중덕'·법호 '중산'…원불교 미국 총부·익산 중도훈련원 기증
원불교, 교단장 치르기로…31일부터 매주 토요일 소태산기념관서 천도재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25일 별세한 이건희(78) 삼성그룹 회장은 1973년 장모인 고(故) 김혜성 여사를 인연으로 원불교에 입교했다. 고인의 원불교 법명은 중덕(重德), 법호는 중산(重山)이다.
고인은 아내 홍라희 여사와 함께 교단에 많은 것을 희사(喜捨)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회장 부부는 1991년 전북 익산에 있는 원불교 교무들의 교육 훈련기관인 중도훈련원을 기증했다. 훈련원 이름은 고인의 법호인 중산에서 중을, 아내인 홍라희 여사의 법호 도타원(道陀圓)에서 도를 따서 지었다.
이 회장 부부는 2011년 미국 뉴욕주에 있는 원다르마센터도 희사했다. 이 센터는 원불교 미국 총부 역할을 한다.
생전 고인은 원불교가 교단 발전에 기여하고, 덕망이 높은 교도에게 주는 법훈인 '대호법(大護法)'을 받았다.
이 회장의 신앙생활은 많은 희사에 비해 잘 알려지지는 않았다.
다만, 1987년 부친인 이병철 회장이 세상을 떴을 때 원불교 3대 종법사인 대산 김대거 종사로부터 법문을 받고서 큰 위로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원불교 측은 이날 전북 익산의 중앙총부에서 오도철 교정원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장의위원회를 열고 고인의 장례를 원불교 교단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26∼27일 서울 동작구 흑석동 소태산기념관 지하 1층 대각전에 교단 차원의 별도 빈소가 마련된다. 11월 8일에는 익산의 원불교 중앙총부에서 전 교도가 함께하는 추도식을 열어 고인의 명복을 축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망인의 넋을 기리며 극락으로 보내기 위한 의식인 천도재(薦度齋)가 31일부터 매주 토요일 소태산기념관 대각전에서 진행된다. 이 의식은 망인이 죽은 날로부터 일주일이 되는 날부터 49일간 총 7차례 재를 올린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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