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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이건희 삼성 회장 별세

​[아주경제 오늘의 뉴스 종합] 이건희 회장 별세, 세개의 별 이끌던 재계의 큰 별 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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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톨이 소년에서 삼성 후계자로…우여곡절 인생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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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별세] 세개의 별 이끌던 재계의 큰 별 지다

대한민국 재계를 이끌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별세했다. 향년 78세.

이날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새벽 4시께 서울 일원동 서울삼성병원에서 가족들이 임종을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이 2014년 5월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서울 이태원동 자택에서 쓰러진 뒤 6년 만이다.

당시 자택에서 이 회장은 갑자기 호흡 곤란 증세가 나타나 한남동 순천향대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응급실에 도착하자마자 심장마비가 와 심폐소생술(CPR)을 받았다.

이후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 심장혈관 확장술인 ‘스텐트(stent) 삽입 시술’을 받고, 장기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이 회장은 1942년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셋째 아들로 대구에서 태어났다. 서울 서울사대부고를 졸업한 뒤 일본 와세다 대학과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수학했다.

1966년 서울대 응용미술과에 재학 중이던 홍라희 여사와 만나 이듬해 결혼했다.

그는 이병철 삼성창업주 별세 이후 1987년 삼성그룹 2대 회장에 올라 삼성그룹을 이끌었다.

특히 1993년 신경영선언을 통해 초일류 삼성의 기틀을 닦았다. 이 회장은 삼성가 분할이 거의 완료된 뒤 삼성전자 임원들을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소집해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작심발언으로 제2의 창업을 선언했다.

이 회장은 1987년 1조원이던 삼성의 시가총액을 2012년 390조원대로 40배나 성장시켰고, 총자산 500조원의 외형을 만들었다.

유족으로는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위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이 있다.

빈소는 서울삼성병원에 마련됐으며 장례는 고인과 유가족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치를 예정이다. 발인은 28일이다.

◆[이건희 회장 별세] 외톨이 소년에서 삼성 후계자로…우여곡절 인생

25일 별세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최단 시간에 20종의 글로벌 1위 제품을 만들어낸 기업인이지만 어린 시절을 외롭게 보냈다. 장남인 맹희씨가 아닌 그가 삼성그룹의 경영권을 승계받기까지 여러가지 우여곡절이 있었다.

이 회장은 1942년 1월 9일 대구에서 삼성그룹 창업주인 호암(湖巖) 이병철 회장과 박두을 여사의 3남 5녀 중 일곱 번째이자 막내아들로 태어났다.

형으로는 제일비료 회장을 지낸 맹희 씨와 고인이 된 창희 씨, 누나로는 인희(한솔그룹 고문), 숙희, 순희, 덕희 씨가 있다. 신세계그룹 회장인 명희 씨가 유일한 동생(여동생)이다.

유년기를 대구에서 보내다 사업 확장에 나선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1947년 상경해 혜화초등학교에 다녔다. 부산사범부속초등학교 5학년 때인 1953년, 선진국을 배우라는 아버지의 조언에 따라 일본 도쿄로 유학을 떠났다.

당시 첫째 형이 도쿄대학 농과대학에, 둘째 형이 와세다대학을 다니고 있었지만 나이 차이가 많이 난 탓에 외롭게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외로움을 타다 보니 개를 길렀다. 개 기르기는 취미가 돼 1979년엔 일본 세계견종종합전시회에 순종 진돗개 한 쌍을 직접 출전시키기도 했다.

◆[이건희 회장 별세] 이재용 '뉴 삼성' 개막...지배구조·사법리스크 과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별세하면서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 시대로 접어들게 됐다.

이 부회장은 2014년 5월 이 회장이 쓰러진 이후부터 사실상 삼성을 이끌어 온 터라 회사 경영 전반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부회장으로서 삼성을 이끌었던 것과 총수가 돼 경영 전면에 나서는 것은 무게감이 다르기 때문에 재계는 향후 이 부회장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삼성 방산·화학 계열사 매각, 미국 전장기업 하만 인수 등을 통해 본인의 색을 드러내며 변화를 꾀해왔다. 특히 하만 인수의 경우 역대 최대 금액인 9조원을 투입했다.

2018년 8월에는 '180조원 투자 4만명 채용'을 발표하면서 인공지능(AI)·5세대 이동통신(5G)·바이오·전장부품 사업을 미래 성장사업으로 선정해 투자를 본격화했다. 2019년 4월에는 133조원을 투자해 '2030년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가 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각종 수사·재판을 받으면서도 한달에 한번 꼴로 국내외에서 활발한 현장 경영을 펼쳤다. 올해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5월 중국 반도체 공장에 다녀왔고, 최근에도 네덜란드와 베트남을 연이어 방문했다.

이 부회장은 앞으로 본인이 주도하는 '뉴 삼성' 체제가 완전히 자리잡도록 주력하면서, 글로벌 경영 등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내일 법무부 종합감사…'뜨거운 감자, 윤석열' 계속될까?

윤석열 검찰총장의 '독한 입'에 맞설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관심이 집중된다. 여권에서는 현실적으로 추 장관 외에는 윤 총장을 '진압'할 인물이 없는 만큼 26일로 예정된 법무부 종합국감에 세간의 시선이 쏠린다.

25일 국회에 따르면 법제사법위원회는 내일(26일) 법무부와 대법원·헌법재판소·감사원·법제처 등을 상대로 종합 국정감사를 한다. 정치권과 법조계에서는 단연 법무부에 대한 국감이 내일 국회일정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보는데 이견이 없다.

윤 총장이 지난 22일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청와대와 법무부를 향해 수위 높은 독설을 쏟아낸 이후이기 때문에 추 장관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거나 "장관의 지휘권은 불법이지만 쟁송을 할 경우 혼란이 커지기 때문에 참았다"라고 말한 부분에 대해 어떤 반박이 나올지 주목이 된다.

현행 정부조직법이나 검찰청 상 법무·검찰사무의 최고 감독자는 법무부 장관이다. 해석이 엇갈린 경우 기본적으로 장관의 해석이 '유권해석'으로 인정된다. ​법무부의 외청인 대검찰청은 종합감사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추 장관과 윤 총장이 같은 자리에 서지는 않는다. 정면 충돌은 일단 피하게 된 것.

◆[유명희, WTO를 향해] ⑤ 유명희냐 오콘조냐, EU에 쏠린 눈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최종 결선을 앞둔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유럽서 마지막 총력전을 펼쳤다. 13일부터 시작된 유 본부장의 유럽 내 지지 활동은 23일까지 이어졌다. 유 본부장은 스위스 제네바를 시작으로 영국 런던, 벨기에 브뤼셀 등 다양한 국가를 방문하며 지지 유세를 이어갔다.

유 본부장과 맞붙을 최종 라운드 경쟁자는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다. 오콘조 후보는 아프리카 출신의 여성으로 앞서 선거가 시작되기 전부터 상위라운드 진출 가능성이 점쳐졌다. 하지만 애초 유력주자로 꼽히던 케냐의 아미나 무함마드 후보를 제치고 결선 라운드에 올라선 것은 의외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오콘조 후보는 EU의 일부 국가와 아프리카연합 등에서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본부장도 이에 맞서 다양한 세력을 겨냥한 선거 유세를 펼치고 있다. 특히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EU를 상대로 유 본부장은 더 힘을 쏟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6월 입후보 이후 제네바를 4번째 방문했다. 유 본부장은 이번 유럽 방문 당시 20여 개국 장관급 인사를 만나 개별 면담을 했고, 두 차례 리셉션을 통해 100여 명의 제네바 주재 세계무역기구 대사들을 일일이 접촉하며 최종 지지를 요청했다.

◆10조 상속세·삼성생명법...이재용 체제 전환 ‘가시밭길’

이건희 회장 별세로 삼성그룹의 이재용 중심 체제 개편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하지만 상속세만 10조원이 넘고 이른바 ‘삼성생명법’으로 불리는 보험업법 개정안 등으로 인해 지배구조 개편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014년 5월 이건희 회장이 심근경색증으로 쓰러진 이후부터 사실상 삼성그룹 회장 역할을 수행해왔다. 이후 2018년 공정거래위원회의 동일인 지정을 통해 공식적인 총수에 올랐다. 계속되는 수사·재판 가운데서도 활발한 현장 경영을 펼치며 총수로서의 입지를 다졌고 선친의 리더십을 이어받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아버지의 뒤를 이어 ‘이재용 중심의 삼성’을 만들기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는 분석이다.

우선 지분상속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고(故)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주식 평가액은 지난 23일 종가 기준 18조2251억원이다. 올해 6월말 기준 ▲삼성전자 4.18% ▲삼성전자 우선주 0.08% ▲삼성SDS 0.01% ▲삼성물산 2.88% ▲삼성생명 20.76%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 전 회장은 이들 4개 계열사 최대주주이거나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이어서 모두 상속세법상 ‘최대주주 할증’ 대상이다. 이에 따라 추산한 총 상속세는 10조6000억원. 지분상속 여부가 문제가 되는 이유다.

유력한 지분 처리 방식은 일단 상속을 한 후 세금을 분할납부(연부연납)하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 지분 중 일부를 사회에 환원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상속세 연부연납을 택하더라도 연간 내야 할 상속세가 1조원 이상이기 때문이다.

◆미국, 아직 최악 안왔다..."하루 확진자 10만명 쏟아질 수 있어" 경고

미국의 하루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10만명에 이를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이미 하루에 8만명대의 환자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코로나 상황이 더 최악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얘기다.

미네소타대학 전염병연구정책센터 소장인 마이클 오스터홀름은 23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나와 "(코로나19) 환자 수가 쉽게 여섯 자리 숫자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스터홀름 소장은 "통상 신규 환자가 발생한 뒤 2~3주의 시차를 두고 사망자도 증가한다"며 "앞으로 3~4주 뒤면 사망자 수도 가파르게 올라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존스홉킨스대 통계에 따르면 전날(22일) 미국에서는 하룻밤 사이 8만3757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로는 역대 최다치다.

보건 전문가들은 최근 빠르게 퍼지고 있는 코로나19 사태의 원인으로 소규모 모임을 지목했다.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사람들의 활동 공간이 바이러스가 퍼지기 쉬운 실내로 옮겨가면서 모임이 전염의 주요 통로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연말을 앞두고 핼러윈과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등 크고 작은 명절들을 앞두고 있어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
황재희 기자 jhhwang@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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