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8 (목)

이슈 이건희 삼성 회장 별세

故 이건희 회장 빈소, 노영민 실장 등 정재계 조문 이어져(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오동희 산업1부 선임기자, 이정혁 기자] [이건희 회장 별세]상주 이재용 부회장, 아들 딸과 함께 빈소 지켜

머니투데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별세한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아들과 딸과 함께 빈소로 들어서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5일 오전 3시 59분 향년 78세로 영면한 이건희 삼성 회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는 이날 공식적인 조문을 받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정계와 재계의 조문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이 회장의 타계 소식이 알려지기 전인 오전 9시 30분경부터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는 삼성 측 관계자들이 한둘 모습을 보였고, 이 회장의 사망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함구한 채 빈소 주변 정리에 나섰다.

공식 별세 발표시간인 오전 10시부터는 이 회장의 빈소가 마련될 장례식장 지하 2층 17호 빈소를 중심으로 18~20호까지의 빈소를 챙기는 모습이 보였다.

상주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오후 4시 57분경 현대자동차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팰리세이드에 아들과 딸을 태우고 직접 몰고 장례식장에 와 눈길을 끌었다.

이 부회장은 아들·딸과 함께 흰 마스크에 검은 정장을 입고 장례식장 1층로비에서 지하 2층 빈소까지 계단을 이용해 걸어 내려가면서 자신을 알아보는 지인에게 장남을 가리키며 "제 아들입니다"라고 소개 시키기도 하는 등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이 부회장 외에 미망인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차녀인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과 고인의 사위인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등 다른 가족은 정문이 아닌 지하 주차장을 이용해 빈소를 찾았다.

이날 빈소에는 조카인 이재현 CJ 회장이 먼저 조문했고, 뒤이어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과 정몽규 HDC 그룹 회장도 조문했다.

이재현 회장은 "국가 경제에 큰 업적을 남기신 위대한 분"이라며 "가족을 무척 사랑하셨고 큰 집안을 잘 이끌어주신 저에게는 자랑스러운 작은 아버지"라고 말했다. 이어 "일찍 영면에 드셔 황망하고, 너무 슬프고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시길 기도한다"고 애도의 뜻을 밝혔다.

정몽윤 회장은 "큰 거목이셨다"고 고인을 추모했고, 정몽규 HDC그룹 회장도 함께 조문했다.

머니투데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별세한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 회장의 빈소에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이호승 경제수석이 들어서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정치인으로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오후 7시 25분경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과 함께 장례식장에 도착해 이인용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의 영접을 받아 빈소에 들어간 후 약 10분을 조문하고 오후 7시 35분경 빈소를 떠났다.

노 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와 관련 "유족들에게 말씀을 전했다"고 짧게 말했다.

청와대는 대변인실을 통해 문 대통령의 메시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국 재계의 상징이신 故 이건희 회장의 별세를 깊이 애도하며 유가족분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故 이건희 회장은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리더십으로 반도체 산업을 한국의 대표 산업으로 성장시켰으며,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석권하는 등 삼성을 세계기업으로 키워냈고, 한국의 대표기업으로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추모했다.

이어 "그분이 보여준 리더십은 코로나로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위기극복과 미래를 향해 도전하는 우리 기업들에게 큰 귀감과 용기가 되어줄 것"이라며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했다.

저녁 9시 50분경에는 이재명 경기도 지사가 빈소를 방문해 5분 정도 유족을 위로한 후 빈소를 떠났다. 이 지사는 조문을 끝내고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조문 말씀 드리러 왔다"며 "한 시대의 별이신데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머니투데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5일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을 마친 뒤 건물을 나서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날 장례식장에는 노태우 전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 등 전직 대통령들의 조화와 함께, 박병석 국회의장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한화 김승연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등 정재계 인사들이 보낸 조화가 도착했다.

다스 등의 재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조화에는 '이명박' 이름 석자만 씌어 있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날 이 회장의 별세 소식이 알려진 오전부터 수십명의 기자들과 카메라맨들이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몰렸고, 오후에는 그 숫자가 더 늘었다. 특히 이날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는 가수 겸 배우 김민종씨의 모친상도 치러치면서 취재진으로 더욱 붐볐다.

고인의 장례식은 유족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4일간 간소하게 치러진다. 유족 측은 조화와 조문은 정중히 사양한다고 밝혔으며, 발인은 28일이다. 삼성 측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장례식장 실내에 50인 이상 모이지 않도록 조문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오동희 산업1부 선임기자 hunter@mt.co.kr, 이정혁 기자 utopia@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