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지원유세에 나선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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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인구당 사망자는 우리의 1.3%에 불과하다. 이는 그들의 정부가 자신의 업무에 신경을 썼기 때문이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가진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지원 유세에서 한국과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례를 비교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감염병 대응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한국과 미국에서 첫 확진자가 같은 날 나왔다고 지적하고 양국의 인구당 사망자를 비교했다. 또 이웃 국가인 캐나다도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정부 조치 덕분에 인구당 사망자가 미국의 39% 수준이라고 했다. 월드오미터(25일 GMT표준시) 통계에 따르면 인구 100만명당 코로나19 사망자는 미국이 695명인데 비해, 한국은 9명이다. 캐나다는 263명이다.
문재인 대통령(사진 왼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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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방송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이 팬데믹 8개월 만에 신규 감염 건수 기록을 깨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가 갑자기 우리 모두를 보호하려 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걸렸던 것을 겨냥해 "그는 자신을 보호할 기본적 조처조차도 할 수 없다"며 "그가 초기에 일했다면 우리는 상황이 이렇게 나빠지는 것을 절대 보지 않았을 것"이라며 오바마 전 대통령은 강한 불신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25일 백악관이 "코로나19팬데믹을 통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자, 바이든 후보 측은 "(미국이 바이러스에) 패배했다는 백기를 흔든 것"이라고 비난했다. 마크 메도스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은 CNN과 인터뷰에서 "코로나19는 독감처럼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팬데믹을 통제하지 않겠다"며 "우리가 백신과 치료제, 다른 완화 분야를 갖는다는 사실을 통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트럼프 행정부는 마스크 착용이나 봉쇄 등 코로나19 방역 조치에 미온적이었지만, "통제하지 않겠다"는 명시적인 언급이 나온 것은 이례적이다. 바이든 측은 "메도스의 발언은 말실수가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이 이번 위기의 시작부터 무엇인지 솔직히 인정한 것"이라고 공격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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