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치권, 엇갈린 반응
민주·정의 “그림자도 있다”
국민 “경제 기여 혁신 리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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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여야 정치권이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별세 소식에 엇갈린 반응을 내보였다.
애도 뜻을 보인 것은 같았지만, 기업인으로 걸어온 길을 놓곤 좌·우 진영별로 사뭇 다른 평가를 내놨다. 범여권은 정경유착 의혹 등 부정적 유산의 청산 필요성을 언급했고, 범야권은 경제적 업적을 평가하는 데 집중했다.
‘삼성 저격수’로 꼽히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6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경제계의 거인이 별세했다”면서도 “이 회장의 과감함과 혁신적 발상은 당연히 그늘을 만들었다. 이를 동시에 기억해야지, 어떻게 예쁜 면만 볼 수 있겠느냐”고 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말을 아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이 회장의 별세 소식을 들은 후 페이스북 글을 통해 “고인의 빛과 그림자를 차분히 생각하며 삼가 명복을 빈다”며 “그러나 재벌중심 경제 구조를 강화하고 노조를 불인정하는 등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 불투명한 지배구조, 조세포탈, 정경유착 같은 그늘도 남겼다”고 했다.
정의당도 ‘그림자’를 언급했다.
정호진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이 회장은 대한민국 사회에 어두운 역사를 남겼고, 그 그림자가 이재용 부회장에게 이어졌다”며 “이제 재벌개혁을 자임하는 국민 속 삼성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입구에서 취재진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를 찾은 조문객들을 취재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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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국민의힘은 이 회장을 ‘세계적인 재계 거목’으로 칭하며 추모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당 비대위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삼성전자의 위상을 높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데 큰 기여를 한 분”이라고 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취재진에 전한 메시지에서 “‘가족 빼고 모두 바꾸자’는 파격의 메시지로 삼성을 세계 1등 기업으로 이끈 혁신 리더”라며 “일생 분초를 다투며 살아왔을 고인의 진정한 안식을 기원한다”고 했다.
국민의당은 “경제의 큰 별이 졌다”고 평가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고인의 선지적 감각, 도전, 혁신정신은 우리 모두가 본받아 4차 산업혁명과 새로운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귀감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며 “명복을 빈다”고 했다.
여야 정치권은 이 회장의 조문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중 방문 일정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당은 별도로 조문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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