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 이 회장 부재에 “허전함”
젊은 층들에게도 추모열기 전해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5일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8세. 2014년 5월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서울 이태원동 자택에서 쓰러진 뒤 6년만이다. 2008년 삼성그룹 경영쇄신안 발표하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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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병국·박상현·신주희 기자] 33년간 삼성그룹을 이끈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타계 소식에 시민들은 “기업가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이었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삼성의 초일류기업 성장과정을 오롯이 지켜본 50대 이상은 이 회장 부재에 따른 ‘허전함’을 내비쳤다.
서울 종로구에 사는 주부 김모(72)씨 역시 “(이 회장은)전자제품, 반도체 등 분야에서 삼성을 세계 1위로 끌어올리는 데 사실상 견인차 같은 역할을 한 분”이라며 “지금도 꼭 필요한 인물인데 이렇게 돌아가셔서 참으로 안타깝다”고 했다.
서울 서초구에 사는 박모(62)씨는 “해외에 여행할 때마다 ‘삼성’ 광고판과 현지인들이 쓰는 휴대폰에 자부심이 들고 뿌듯해지곤 했었다”며 “한국 기업가 정신의 상징인 인물이 타계해 허전하다. 세대가 지나가면서 한국에서 또 이 정도 기업가가 나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삼성이 이 회장의 부재 후에도, 삼성이 혁신의 아이콘으로서 역할을 다하기를 기대한다는 주문도 이어졌다. 서울 강서구에 사는 김모(53)씨는 “대한민국은 몰라도 전 세계가 삼성은 다 알게 만든 CEO의 죽음을 안타갑게 생각한다”며 “이 회장의 죽음 이후에도 앞으로 혁신적이고 젊은 삼성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천 남동구에 사는 공무원 김모씨 역시 “이 회장의 과(過)를 떠나서, 대한민국 브랜드 가치 올려준 사람의 사망 소식에 안타까운 마음이 가시지 않는다”며 “후계자인 이재용 회장도 아버지 만큼 잘해온 만큼, 혁신의 삼성이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에 대한 추모 열기는 이 회장을 직접 겪은 중장년층 뿐 만 아니라 젊은 연령대에도 전해지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31)씨는 “대한민국 대표 기업을 넘어 세계적 인지도를 보유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게 한 장본인이 세상을 떠났다는 게 아직까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본격적으로 이재용 시대를 맞이할 삼성이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어떤 새로운 모습으로 발돋움하게 될지 궁금하다”고 했다.
서울 노원구에 거주하며 최근 의류사업을 시작한 자영업자 김모(30)씨는 “국민소득 3만불 시대를 연 사람이다. 이름을 역사에 남긴 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기업을 이끈다는 것 자체로 심적 부담이 컸을 것 같다. 한번도 맘편히 못 쉬었을텐데 그곳에선 오너라는 책임감 내려놓고 편히 쉬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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