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선 삼성가가 증여세 재원 마련을 위해 배당 정책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모습. 사진=뉴스1 |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별세하면서 상속세만 10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재원 마련을 위해 배당정책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회장이 보유한 상장 주식 가치는 지난 23일 종가 기준 총 18조2251억원 수준이다. 삼성전자 주식 2억4927만3200주(4.18%)의 지분 가치가 15조62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또 삼성생명 2조6198억원(20.76%), 삼성물산 5642억원(2.86%), 삼성전자우 330억원(0.08%), 삼성SDS 16억7342만원(0.01%) 등이다.
증권가에선 막대한 상속세 부담을 덜기 위해 이재용 부회장 단독 상속보다는 3남매가 분할 상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이재용 부회장(9.2%), 이부진 사장(3.9%), 이서진 이사장(3.9%)의 삼성SDS 지분도 상속세 마련을 위해 매각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22.58%)와 삼성물산(17.08%)이 삼성SDS 지분 40% 가량을 갖고 있어 3남매가 지분을 매각해도 경영권 행사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여타 지분 처분에도 부족한 재원은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의 배당 확대로 마련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속재원 확보를 위해 자사주 소각보다는 배당 위주로 갈 것”이라며 “주주친화 배당정책을 강화해 배당을 확대하면 주가에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적용되는 상속세는 약 10조9000억원(상속세율 60% 적용)으로 가족들이 향후 5년간 6회에 분납한다 해도 매해 약 1조8000억원의 상속세를 내야 하는데 재원 마련이 가장 큰 숙제”라며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배당 확대 정책을 예상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 연구원은 “삼성생명이 삼성화재, 카드, 증권, 자산운용 등 금융계열사 지분 구조에 정점이 있고 각 금융 계열사들의 견조한 이익 창출력을 감안할 때 삼성생명의 배당금도 상속세의 주요 재원이 될 것”이라며 “보험업법 개정 여부를 떠나 금융 계열사들이 현재 취하고 있는 주주친화정책은 유지 및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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