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단계적 수계 전환…‘민관합동조사반’ 본격 운영
현공언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장(가운데)은 26일 서귀포시 강정정수장 내 유충 유입이 계속되자 대체 급수를 확보하기 위해 단계적 수계전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사진=제주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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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좌승훈 기자】 지난 18일 서귀포지역 수돗물에서 유충 발생이 확인된 후 비슷한 시고가 계속 이어져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제주도 상하수도본부는 이에 따라 문제가 강정정수장에 대한 시설 개선과 함께 수돗물 공급체계를 단계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25일 오후 5시까지 상하수도본부에 접수된 수돗물 유충 의심 민원은 총 76건이다. 이 가운데 확인된 민원은 57건이며, 4건은 조사 중이다. 15건은 현장 조사 결과 유충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동별로는 대천동과 중문동에서 신고 건수가 가장 많았다. 모두 서귀포시 강정정수장으로부터 수돗물을 공급받는 지역이다.
상하수도본부는 유충 의심 신고 건에 대해서는 현장 방문과 함께 검체를 채취하고 국립생물자원관으로 의뢰해 유충여부를 최종 확인하고 있다.
상하수도본부는 특히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환경부 영산강유역환경청·한국수자원공사 영섬유역수도지원센터와 합동으로 수돗물 공급체계를 변경하는 수계 전환에 나섰다.
상하수도본부는 이에 따라 타 정수장 여유 물량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동부·서부급수지역과 어승생 저수지 관로를 집중 점검하고 시험 통수를 진행하고 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21일 오전 서귀포시 강정정수장을 찾아 최근 수돗물 유충 발생 사태와 관련해 "유충 차단 장치가 마련되기 전까지 시민들에게 제주삼다수를 식수로 지원하는 방안을 즉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2020.10.21 18:30 /fn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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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계획은 강정정수장의 대체 급수를 확보함으로써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한 조치다.
상하수도본부는 이번 점검 계획을 조기 마무리하기 위해 한국수자원공사를 비롯해 상하수도본부 근무 경력을 가진 전문 인력을 대거 투입하고 있다.
또 27일부터 수돗물 유충 발생에 따른 도민들의 불안감 해소와 원인규명,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을 위해 민·관 합동 역학조사반을 구성하고 본격 운영한다.
역학조사반은 유충의 발생 원인과 서식지, 먹이원을 파악해 수돗물 유충 유입을 방지할 수 있는 근원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현공언 상하수도본부장은 “도민과 관광객들이 안심하고 제주 수돗물을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정수장별 시설개선과 더불어 여유물량 및 운휴시설 등을 활용한 계통 수계전환을 통해 안전한 수돗물을 조기 공급하고, 역학조사반 운영을 통해 유충 제거 대책을 수립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발견된 유충은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이 현미경을 통해 1차 조사한 결과 ‘깔따구류’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깔따구류 유충 가운데 정확한 종을 확인하기 위해 해당 유충에 대한 유전자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사 결과는 오는 26일 나온다.
상하수도본부는 강정정수장 계통 수도시설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한 결과, 평소 용천수만 수원으로 활용하는 강정정수장에 태풍과 집중호우로 강정천 표류수와 함께 유출이 유입돼 번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강정정수장은 서귀포시 대천·중문·천지·도순·색달·송산·동홍·효돈·정방동 9개 지역 2만4000세대(6만1000여명)에 하루 2만1000톤의 수돗물을 공급해 왔다.
앞서 제주도는 인천시 등 수도권 수돗물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되자, 제주지역 17개 정수장을 대상으로 지난 7월 3차례에 걸친 특별 점검을 벌였다. 그 결과 제주에는 깔따구 유충이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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