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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롤드컵 결승 진출한 한국팀, 우승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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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결승전 대진표가 완성됐다. 지난 24, 25일 양일간 진행된 4강 경기는 각각 상반된 결과가 도출됐다. 담원과 G2의 경기는 많은 사람들이 예상한 대로 흘러갔으나, TES와 쑤닝의 LPL 내전은 대다수 전문가가 예측한 것과 정반대로 업셋이 일어난 것이다. 4강 경기 내용을 돌아보고 이를 통해 결승 양상도 조심스럽게 예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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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4강 결과 (사진출처: LCK 글로벌 공식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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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1경기 담원게이밍(3) VS G2(1)

많은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담원이 압승을 거뒀다. '너구리' 장하권이 난이도 높은 픽인 피오라를 골라 장렬히 패배한 2세트를 제외하면 모든 경기가 대체로 담원의 의도대로 흘러갔다. 특히 4세트 마지막 경기에서는 담원이 무려 18분 58초 만에 적 넥서스를 터뜨리며 역대 롤드컵 최단 시간 패배를 G2에게 선사했다. 이로써 담원은 작년 롤드컵 8강 패배의 설움을 갚아준 것은 물론이며, T1으로 대표되는 LCK 팀들의 영원한 숙원을 해소하는 것에도 성공했다.

모든 라인이 돋보였던 담원이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놀라운 폼을 보여준 라인은 역시 봇듀오인 '고스트' 장용준과 '베릴' 조건희다. '베릴' 조건희는 적의 수를 두 수 이상 읽어내는 이니시에이팅과 로밍으로 시종일관 적을 흔들었으며, '고스트' 장용준은 경기 내내 1 대 2, 2 대 3의 불리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킬을 내며 G2를 완벽하게 찍어 눌렀다. 팀 단위로 봐도 담원은 밴픽과 전략 모든 면에서 G2를 완벽히 이해하고 경기에 임한 것이 느껴졌다. 오죽했으면, 마지막 4세트에선 한국 중계진마저 감정적으로 게임에 임하는 G2를 응원했을 정도로 담원이 적을 철저하게 압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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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원게이밍은 G2를 그야말로 '압도'했다 (사진출처: 롤 e스포츠 공식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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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2경기 쑤닝(3) VS TES(1)

2020년 LPL 최강의 팀을 가리는 경기에서 3시드인 쑤닝이 1시드 TES를 꺾어내며 결승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서머 포스트 시즌에서는 TES가 쑤닝을 상대로 3 대 0 승리를 거뒀으나, 이번 롤드컵에서는 반대로 쑤닝이 TES를 3 대 1이라는 스코어로 꺾어냈다. 8강 경기에서 예상외의 부진을 보여준 TES였지만 롤드컵 최초 역스윕이라는 대기록을 장식한 만큼 아직 TES의 승리를 점친 사람들이 많았는데, 이런 예상을 완벽히 뒤집은 것이다.

사실, 결과와는 별개로 경기 내용은 지리멸렬하기 짝이 없었다. 경기 시간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번 롤드컵 평균 게임 시간이 31분 51초인데, 두 팀의 경기는 2세트부터 4세트까지 모두 33분이 넘는 게임 시간을 기록했다. 특히, 3세트는 쑤닝이 초반 10분 만에 승기를 90% 이상 본인 쪽으로 가져오는 데 성공했으면서도 수준 낮은 운영으로 경기를 끌며 시간만 지체했다. 이날 한국 중계진에서 특별 해설을 맡은 LPL 소속 탑 라이너 '더샤이' 강승록은 "아무리 제가 LPL에서 뛴다고 하지만 이 경기는 모르겠다"며 선수들의 이해할 수 없는 판단을 조심스럽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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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찌되었건 쑤닝도 자국의 1시드와 2시드를 모두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사진출처: 롤 e스포츠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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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 예측 담원 VS 쑤닝

일단 4강에서 보여준 두 팀의 경기력을 놓고 봤을 때는 확실히 담원 게이밍이 유리해 보인다. 라인별로 놓고 봐도 어느 하나 쑤닝의 우세를 논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물론 4강에서 보여준 쑤닝의 미드라이너 '엔젤' 상타오와 탑 라이너 '빈' 천쩌빈의 폼은 굉장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태산 같다고 느껴졌던 담원 미드라이너 '쇼메이커' 허수와 탑 '너구리' 장하권과의 차이를 어느정도 줄인 수준에 불과하다.

정글 싸움도 쑤닝에게 불리한 형국이다. 쑤닝이 4강에서 효율적으로 사용한 정글 챔피언인 리 신과 쉔, 자르반 4세는 엄밀히 말해 이번 대회 1티어 픽이 아니다. 물론 ‘소프엠’ 레꽝주이가 이런 비주류 픽으로 멋진 모습을 보여준 건 담원 입장에서 위협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쑤닝은 주류 픽에도 익숙하고 위에서 나온 갱킹형 정글러에 대한 대처도 뛰어난 ‘캐니언’ 김건부에게 밴 카드를 다수 투자하던가 좋은 픽을 내줘야만 한다. 시작부터 불리한 입장인 셈이다. 최상위의 폼을 보여주고 있는 봇라인은 말할 것도 없이 담원의 우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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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원은 예상대로 전 라인에서 강력한 경기력을 보여준 반면 (사진출처: 롤 e스포츠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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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쑤닝은 운영에 문제점을 드러내고 말았다 (사진출처: 롤 e스포츠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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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냉정하게 보자면, 쑤닝이 담원에 비해 앞선다고 할만한 부분은 별로 없다. 분명 쑤닝의 전투력은 굉장히 높으며, 이를 바탕으로 자신보다 우위에 있다는 LPL의 1번과 2번 시드를 꺾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토너먼트에서 쑤닝에게 패배한 두 팀 모두 예상 밖의 처참한 경기력으로 팬들을 실망시킨 팀이며, 쑤닝 또한 그 과정에서 운영을 못한다는 명백한 약점을 드러냈다. 현재로썬 담원이 방심하지 않고 딱 G2를 대비했을 때만큼 경기를 준비한다면 낙승을 바라볼 수 있다.

이와 별개로 이번 경기는 무려 2014년 이후 6년 만에 열리는 한중 결승전이다. 차이점이 있다면 당시와는 달리 중국 홈그라운드에서 치러진다는 것이다. 심지어 무관중도 아닌 만큼 담원은 경기장에서 다소 외로운 경기를 치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부분이 변수라면 변수일 수 있겠다. 두 팀 모두 롤드컵 결승에 처음 온 팀이므로 누가 이기던 LCK와 LPL의 세 번째 롤드컵 우승팀이 나오는 상황. 과연 담원이 예상대로 우승을 차지하며 LCK의 왕좌를 탈환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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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연 소환사의 컵을 들어올릴 주인공은 누구일까? (사진출처: 롤 e스포츠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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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 이재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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