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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재선 '살생부' 나왔다... "FBIㆍCIA 국장 교체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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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독립 지키려다 '눈엣가시' 전락
"2기 행정부, 충성도 검사 강화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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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 백악관에서 CBS '60분'의 간판 앵커 레슬리 스탈과 인터뷰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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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3일 대선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눈엣가시’들에 대한 대대적 숙청 작업을 벼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지율 열세를 뚫고 트럼프 집권 2기가 시작되면 수사와 정보, 국방당국 수장이 교체되는 칼바람이 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5일(현지시간)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의 포스트 대선 살생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즉각 해임하기 위해 움직일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나 해스펠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도 교체가 유력하다. 악시오스는 “계획된 명단은 훨씬 길지만 레이 등 세 사람이 경질 일순위들”이라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레이 국장과 해스펠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너서클(핵심 측근 그룹) 내에서 이미 경멸과 불신의 대상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한 당국자는 “대선을 목전에 둔 정치적 부담만 아니었다면 둘은 진작에 해임됐을 것”이라고도 했다. 앞서 일간 워싱턴포스트 역시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들이 대선 이후 레이 국장을 해임하는 방안을 저울질해왔다고 지난 21일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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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레이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7일 워싱턴 법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UPI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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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모두 정치적 외압에 맞서 독립성을 지키려다 트럼프 대통령 눈 밖에 났다. 레이 국장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가족 관련 의혹 수사에 착수하지 않고, 의회에서 “전국적 투표 사기는 없었다”고 증언해 대통령을 격분시켰다. 해스펠 국장은 2016년 트럼프 대선 캠프와 러시아 간 유착 의혹인 ‘러시아 스캔들’ 수사 경위를 따지고 있는 법무부의 ‘더럼 보고서’를 도울 문건의 기밀 해제에 반대하고 있다. 에스퍼 장관은 지난 6월 초 인종차별 반대 시위 진압 과정에서 대통령의 군 동원 방침에 항명한 이후 경질설이 끊이지 않았다.

선거에서 이기기만 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정책 추진과 정적 비판 등을 제약하는 그 누구든 대담하게 쳐 낼 것이라고 악시오스는 내다봤다. 다른 부처 전반에서도 대대적인 물갈이가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시급성 면에서 밀릴 뿐, 트럼프 대통령은 벳시 디보스 교육부 장관에 대해서도 감명을 받은 적이 없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다만 ‘충복’ 윌리엄 바 법무장관에 대해선 사석에서 불만을 터트리긴 했지만 교체할 공식적인 계획은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보다 많은 충성파들로 채워질 전망이다. 준비팀을 이끄는 크리스 리델 정책조정 담당 부비서실장은 후보자 검증을 위해 팻 시펄론 맥악관 법률고문, 조니 매켄티 인사국장 등과 긴밀히 협력해왔다고 악시오스는 설명했다. ‘문고리 권력’으로 꼽히는 30세의 매켄티는 행정부 내 반(反)트럼프 인사 축출을 위한 ‘충성도 검사’를 주도해온 인물로 유명하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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