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변상욱 앵커
■ 출연 : 최배근 /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빈소에는 정재계 많은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습니다. 이건희 회장에 대한 평가도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습니다. 이건희 체제의 명암과 또 함께 앞으로 이재용 체제에서의 삼성의 미래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건국대 채배근 교수가 나와 계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최배근]
안녕하세요?
[앵커]
돌아가신 분의 업적을 한번 생각을 해 봐야 될 것 같은데 전 선대인 이병철 회장의 삼성과 이건희 회장의 삼성. 얼마나 달랐습니까?
[최배근]
일단 양적인 측면 속에서 비유를 하자면 이병철 회장 때 삼성은 글로벌 차원에서 볼 때는 동네 슈퍼마켓 정도였다면 이건희 회장에서의 삼성은 백화점 정도로 양적으로 성장을 했다. 그리고 그만큼 사업도 굉장히 현대화됐고. 그런 점에서는 양적인 면에서는 굉장히 비약적인 성장을 한 게 사실이고요. 그 대표적인 것이 우리나라 메모리 반도체가 세계 1위를 우리가 유지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건희 회장 체제에서의 성과라고 얘기할 수 있겠죠, 단적으로요.
물론 밑에서 수하들이 서치를 한 다음에 이거 메모리 반도체 해야 됩니다, 이렇게 얘기는 했겠지만 총수의 결단이 있었어야 되는 거니까 거기서 나름대로 큰 업적을 남긴 건 분명한 것 같고요. 저도 취재했던 기억이 납니다마는 다 성공한 건 아니었습니다. 보면 명품시계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회수하기도 했고 미국의 무슨 컴퓨터 회사를 인수했다가 또 팔기도 하고. 대표적인 건 자동차 회사는 참 아쉽게도 잘 안 됐습니다.
[최배근]
맞습니다. 저는 그걸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데요. 제가 그 당시에 삼성이 자동차 사업 뛰어들 때, 진출할 때 학자들 사이에서도 굉장히 설왕설래 말이 많았었습니다. 대부분 사실 경제학자나 경영학자들은 삼성의 자동차 사업 진출에 대해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었어요, 당시에. 왜 그러냐면 자동차 산업은 기본적으로 규모의 경제를 축으로 하거든요.
미국만 하더라도 우리가 보게 되면 미국의 큰 시장에도 자동차 회사가 한 서너 개뿐이 없지 않습니까. 그런데 우리나라 당시에 이미 3개의 회사가 있었었죠. 현대, 기아, 대우 이렇게 있었었죠. 그런데 삼성이 거기에 추가로 뛰어들게 되면 사실 해외 시장을 개척하지 않는 한 우리나라 내수시장을 보고서 진출한다는 것은 굉장히 처음부터 무리일 수밖에 없었고요.
그런데 본인이 자동차에 대한 애착, 본인이 자동차를 굉장히 잘 안다는 이런 자부심 이걸 가지고 진출을 했는데요. 결과로는 어쨌든 굉장히 실패였죠. 실패였고 특히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자동차 회사를 매각하고 상당 부분 그러니까 그 부채에 대한 부담도 삼성그룹이 떠안을 수밖에 없게 되었었죠. [앵커] 그냥 자동차 사업을 했다가 잘 안 됐다, 이렇게 하고 얘기는 끝나지만 수많은 노동자들은 일자리를 잃고 다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그게 몇만 명 수준이 되고 이러는 거니까요.
[최배근]
그렇죠. 사실상 승계가 되었던 것이고요. 이미 몸져 누우시기 전에 이미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을 추진하면서 당시에 이미 승계는 결정이 되었다고 봐야 되는 것이고요. 문제는 뭐냐 하면 저는 이건희 회장은 삼성의 과거입니다. 과거인데 문제는 뭐냐 하면 삼성은 지금 미래를 향해서 달려가야 되는데 과거가 굉장히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
그건 삼성의 경영체제뿐만 아니라 삼성의 사업을 들여다보더라도 그것이 과연 삼성이 21세기에도 지난 반도체 산업을 일으켰던 것처럼 이렇게 쉽게 일으켜 세울 수 있겠는가. 사실 보게 되면 이재용 부회장 체제에서 새롭게 나온 사업이 별로 없어요, 솔직히 말해서요. 반도체, 스마트폰 이거 다 부친인 이건희 회장 체제 때 한 사업이거든요.
그러면 우리가 흔히 21세기에 들어와서 산업계가 지각변동을 하고 있어요. 지각변동을 하고 있는데 삼성의 저는 소유지배구조라든가 경영체제가 21세기에는 전혀 맞지 않는다고 봐요. 예를 들어서 우리가 21세기를 상징하는 구글이라든가 애플 같은 그런 기업에 비교해 봤을 때 삼성은 여전히 제조업 마인드에 머물러 있고 제조업은 굉장히 위계적인 기업 조직에 근거해서 사실 사업을 할 수가 있어요.
[앵커]
알겠습니다. 그나저나 경영을 완전히 넘겨받으려면 현실적인 과제는 상속세를 내야 됩니다. 그러나 우리의 상속세 제도라고 하는 것은 일단 얼마를 상속 받게 되느냐에 따라서 바로 내게 되어 있으니까 무얼 팔아서 현금을 확보해야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10조면 엄청난 규모인데.
[최배근]
그런데 아까 앵커께서 설명할 때 우리가 상속세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이유를 몇 가지 배경을 얘기했잖아요. 그러니까 상대적으로 소득세를 높게 만약에 납부를 한다거나 소득세를 제대로 납부한다면 상속세를 낮출 수도 있어요. 그런데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보게 되면 소득세가 징수도 안 될뿐만 아니라 편법이나 불법으로 상속하는 경우도 굉장히 많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사실 10조라는 규모가 굉장히 일반 서민한테는 큰 돈이지만 이 상속세에 대해서 저는 걱정을 한다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좀 웃긴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런 점에서 삼성은 상속세에 대해서 재원은 저는 충분히 이미 마련해 놨다고 보고 있고요. 그리고 지금 드러나지 않은 소득도 굉장히 많이 있기 때문에, 많다는 점에서. 그러니까 상속세 10조가 문제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전혀요.
지배구조를 꾸바면서까지 돈을 마련하느라고 허둥지둥할 필요는 전혀 없을 것이다, 이 조직.
[최배근]
그걸 염두에 안 두고 경영승계를 할 수는 없거든요. 만약에 그렇다면 저렇게 무리하게 경영승계를 안 하죠.
[앵커]
알겠습니다. 문제는 국회에 발의돼 있는 보험법이 문제입니다. 보험업법이 이대로 통과가 된다면 실제로 보험을 하고 있는 삼성생명이라든가 그다음에 삼성화재. 이건 삼성전자 주식을 일정 이상을 못 갖게 되어 있는 거니까 여기서 지분변동을 일으킬 수밖에 없는 거죠?
[최배근]
그렇죠. 지금 현재 보게 되면 자산규모의 3% 이상은 처분하게 되어 있는데 그 배경은 일단 이런 겁니다. 만약에 삼성생명이 갖고 있는 자산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고객의 보험료잖아요. 그 보험료를 가지고 어떤 계열사 주식을 매입했을 때 그 주가와 주식의 가치가 떨어지게 되면 보험사에는 굉장히 부실화가 될 수밖에 없는 거잖아요. 그 피해는 고스란히 삼성생명의 보험에 가입한 고객들한테 돌아갈 수밖에 없는 거고요.
그런 점에서 보험업이라는 것은 하나의 금융회사란 말이에요. 금융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우리가 건전하게 관리를 해야 될 의무가 있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지금 보게 되면 취득했을 때 원가를 기준으로 해서 현재 현행법은 자산 규모를 평가하게 되어 있는데요. 취득했을 때 주식에 비해서 굉장히 주식 가격이 변하잖아요, 계속. 그래서 주식이라든가 부동산에 대해서는 대개 시가로 반영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예요.
그런 점에서 시가가 만약에 떨어지게 되면 그만큼 손실을 많이 봤다는 얘기이기 때문에. 올랐을 때는 그만큼 자산이 그만큼 더 늘어나는 것을 제대로 회계장부를 반영해야 되는 것이고요. 그런 점에서 시가로 반영을 하게 되면 아무래도 더 많이 처분을 해야 되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서 소위 말해서 삼성생명이 가지고 있는 삼성전자에 대한 주식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축소될 것을 우려해서 그러는데. 이건 그런데 대주주의 경영권 방어 차원을 떠나서 우리가 이건 금융회사에 대한 건전한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한 차원 속에서 저는 접근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5월에 뉴삼성을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아마 얼마전에도 네덜란드에 급히 뛰어갔다 오고 하는 거 보니까 비메모리 반도체 쪽에 사활을 거는 것 같기도 한데. 아버지를 떠나 보낸 뒤에 자기만의 체제를 확실하게 구축하고 뭔가를 보여줘야 되는데 어떤 것에 역점을 둬야 되고 어떤 것을 염두에 둬야 될 것 같습니까?
[최배근]
우리가 삼성 하게 되면 반도체에서 강자로 얘기를 하잖아요. 그런데 아쉽게도 반도체도 그러니까 제조 과정에 특화돼 있습니다. 그런데 반도체에서도 고부가가치는 뭐냐 하면 소위 디자인 분야들입니다. 설계, 디자인 분야들입니다. 그런데 그 분야를 우리가 처음 진입할 때는 조금 경험이 축적 안 돼 있어서 못 했다 하더라도 지금 벌써 40년 가깝게 시간이 지나가고 있는데 여전히 그 부분의 인재를 못 키웠다는 건 제가 볼 때 삼성이 여전히 그 부분에서 놓친 부분들이 있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런 점에서 지금 이재용 부회장이 추구하는 새로운 신사업들이요. 지금 우리가 예를 들어서 인공지능 같은 것들을 굉장히 역점을 두고 있는데요. 삼성의 인공지능 하게 되면 떠오르는 것이 빅스비라는 상품이 있었습니다. 빅스비 있었죠. 그런데 지금 빅스비를 지금 안 쓰고 있잖아요. 빅스비를 인수하기 위해서 엄청난 돈을 투자해서 미국의 바이브랩스라는 소위 인공지능 플랫폼 기술을 인수해서 그나마 만들었던 거예요.
그런데 삼성전자가 지금 스마트폰 시장을 보게 되면 삼성전자의 갤럭시 폰하고 애플의 아이폰하고 결정적인 차이가 뭐냐 하면 삼성은 여전히 제조업체입니다, 기계 제조업체. 그런데 애플 같은 경우는 앱이라는 것을 생산해서 판매하는 아이디 업체일종의 성격이 있거든요. 그런 점에서 삼성전자가 지금 인공지능에도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하려면 자신이 플랫폼 사업 모델로 변신을 해야 되는데 그런데 자신은 여전히 제조업체로 남아 있으면서 인공지능 기술에 뛰어들다 보니까 계속해서 인공지능 기술을 가지고 있는 사업체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접근을 해요.
그런데 그러다 보니까 밑빠진 독에 물 붓기 식이죠. 제가 아까 얘기했던 것이 21세기 산업체계의 지각 변동을 제대로 지금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의 진짜 위기는 제가 볼 때는 미래를 향한 방향이라든가 청사진이 제대로 준비 안 된 부분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최배근 교수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최배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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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최배근 /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빈소에는 정재계 많은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습니다. 이건희 회장에 대한 평가도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습니다. 이건희 체제의 명암과 또 함께 앞으로 이재용 체제에서의 삼성의 미래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건국대 채배근 교수가 나와 계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최배근]
안녕하세요?
[앵커]
돌아가신 분의 업적을 한번 생각을 해 봐야 될 것 같은데 전 선대인 이병철 회장의 삼성과 이건희 회장의 삼성. 얼마나 달랐습니까?
[최배근]
일단 양적인 측면 속에서 비유를 하자면 이병철 회장 때 삼성은 글로벌 차원에서 볼 때는 동네 슈퍼마켓 정도였다면 이건희 회장에서의 삼성은 백화점 정도로 양적으로 성장을 했다. 그리고 그만큼 사업도 굉장히 현대화됐고. 그런 점에서는 양적인 면에서는 굉장히 비약적인 성장을 한 게 사실이고요. 그 대표적인 것이 우리나라 메모리 반도체가 세계 1위를 우리가 유지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건희 회장 체제에서의 성과라고 얘기할 수 있겠죠, 단적으로요.
[앵커]
물론 밑에서 수하들이 서치를 한 다음에 이거 메모리 반도체 해야 됩니다, 이렇게 얘기는 했겠지만 총수의 결단이 있었어야 되는 거니까 거기서 나름대로 큰 업적을 남긴 건 분명한 것 같고요. 저도 취재했던 기억이 납니다마는 다 성공한 건 아니었습니다. 보면 명품시계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회수하기도 했고 미국의 무슨 컴퓨터 회사를 인수했다가 또 팔기도 하고. 대표적인 건 자동차 회사는 참 아쉽게도 잘 안 됐습니다.
[최배근]
맞습니다. 저는 그걸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데요. 제가 그 당시에 삼성이 자동차 사업 뛰어들 때, 진출할 때 학자들 사이에서도 굉장히 설왕설래 말이 많았었습니다. 대부분 사실 경제학자나 경영학자들은 삼성의 자동차 사업 진출에 대해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었어요, 당시에. 왜 그러냐면 자동차 산업은 기본적으로 규모의 경제를 축으로 하거든요.
미국만 하더라도 우리가 보게 되면 미국의 큰 시장에도 자동차 회사가 한 서너 개뿐이 없지 않습니까. 그런데 우리나라 당시에 이미 3개의 회사가 있었었죠. 현대, 기아, 대우 이렇게 있었었죠. 그런데 삼성이 거기에 추가로 뛰어들게 되면 사실 해외 시장을 개척하지 않는 한 우리나라 내수시장을 보고서 진출한다는 것은 굉장히 처음부터 무리일 수밖에 없었고요.
그런데 본인이 자동차에 대한 애착, 본인이 자동차를 굉장히 잘 안다는 이런 자부심 이걸 가지고 진출을 했는데요. 결과로는 어쨌든 굉장히 실패였죠. 실패였고 특히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자동차 회사를 매각하고 상당 부분 그러니까 그 부채에 대한 부담도 삼성그룹이 떠안을 수밖에 없게 되었었죠. [앵커] 그냥 자동차 사업을 했다가 잘 안 됐다, 이렇게 하고 얘기는 끝나지만 수많은 노동자들은 일자리를 잃고 다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그게 몇만 명 수준이 되고 이러는 거니까요.
성공했으면 좋았겠지만 이미 이건 안타깝게 됐고. 모든 명암들에 대해서 이건희 회장이 안고 떠나셨는데 문제는 이후에 이재용 부회장의 체제는 얼마나 단단하고 또 많은 발전을 할 거냐, 이 문제를 한번 생각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오랫동안 몸져 누워 계셨기 때문에 이재용 부회장 체제는 이미 시작되고 굳어져가고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최배근]
그렇죠. 사실상 승계가 되었던 것이고요. 이미 몸져 누우시기 전에 이미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을 추진하면서 당시에 이미 승계는 결정이 되었다고 봐야 되는 것이고요. 문제는 뭐냐 하면 저는 이건희 회장은 삼성의 과거입니다. 과거인데 문제는 뭐냐 하면 삼성은 지금 미래를 향해서 달려가야 되는데 과거가 굉장히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
그건 삼성의 경영체제뿐만 아니라 삼성의 사업을 들여다보더라도 그것이 과연 삼성이 21세기에도 지난 반도체 산업을 일으켰던 것처럼 이렇게 쉽게 일으켜 세울 수 있겠는가. 사실 보게 되면 이재용 부회장 체제에서 새롭게 나온 사업이 별로 없어요, 솔직히 말해서요. 반도체, 스마트폰 이거 다 부친인 이건희 회장 체제 때 한 사업이거든요.
그러면 우리가 흔히 21세기에 들어와서 산업계가 지각변동을 하고 있어요. 지각변동을 하고 있는데 삼성의 저는 소유지배구조라든가 경영체제가 21세기에는 전혀 맞지 않는다고 봐요. 예를 들어서 우리가 21세기를 상징하는 구글이라든가 애플 같은 그런 기업에 비교해 봤을 때 삼성은 여전히 제조업 마인드에 머물러 있고 제조업은 굉장히 위계적인 기업 조직에 근거해서 사실 사업을 할 수가 있어요.
그런데 미국의 제조업을 대표하는 제너럴 일렉트릭이 지금 상당히 망가져서 한때 60달러 주가가 넘었던 게 지금 6달러 선까지 떨어져 있습니다, 제너럴 일렉트릭이라는 게. 다우지수에서 퇴출됐고요. 그러면 제너럴 일렉트릭은 삼성전자보다 더 컸던 기업이었습니다. 그만큼 21세기에 산업 체계가 지각변동을 하고 있는데 과연 거기에 맞춰서 삼성전자가 진화를 하고 있는가, 보게 되면 저는 과거에 대한 것은 그러니까 우리가 과거에 대한 평가를 가지고 계속해서 물고 늘어지고 싶지는 않은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이 과연 미래를 향해서 올바른 방향을 지금 가고 있는가를 볼 때는 조금 회의적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나저나 경영을 완전히 넘겨받으려면 현실적인 과제는 상속세를 내야 됩니다. 그러나 우리의 상속세 제도라고 하는 것은 일단 얼마를 상속 받게 되느냐에 따라서 바로 내게 되어 있으니까 무얼 팔아서 현금을 확보해야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10조면 엄청난 규모인데.
[최배근]
그런데 아까 앵커께서 설명할 때 우리가 상속세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이유를 몇 가지 배경을 얘기했잖아요. 그러니까 상대적으로 소득세를 높게 만약에 납부를 한다거나 소득세를 제대로 납부한다면 상속세를 낮출 수도 있어요. 그런데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보게 되면 소득세가 징수도 안 될뿐만 아니라 편법이나 불법으로 상속하는 경우도 굉장히 많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사실 10조라는 규모가 굉장히 일반 서민한테는 큰 돈이지만 이 상속세에 대해서 저는 걱정을 한다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좀 웃긴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런 점에서 삼성은 상속세에 대해서 재원은 저는 충분히 이미 마련해 놨다고 보고 있고요. 그리고 지금 드러나지 않은 소득도 굉장히 많이 있기 때문에, 많다는 점에서. 그러니까 상속세 10조가 문제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전혀요.
[앵커]
지배구조를 꾸바면서까지 돈을 마련하느라고 허둥지둥할 필요는 전혀 없을 것이다, 이 조직.
[최배근]
그걸 염두에 안 두고 경영승계를 할 수는 없거든요. 만약에 그렇다면 저렇게 무리하게 경영승계를 안 하죠.
[앵커]
알겠습니다. 문제는 국회에 발의돼 있는 보험법이 문제입니다. 보험업법이 이대로 통과가 된다면 실제로 보험을 하고 있는 삼성생명이라든가 그다음에 삼성화재. 이건 삼성전자 주식을 일정 이상을 못 갖게 되어 있는 거니까 여기서 지분변동을 일으킬 수밖에 없는 거죠?
[최배근]
그렇죠. 지금 현재 보게 되면 자산규모의 3% 이상은 처분하게 되어 있는데 그 배경은 일단 이런 겁니다. 만약에 삼성생명이 갖고 있는 자산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고객의 보험료잖아요. 그 보험료를 가지고 어떤 계열사 주식을 매입했을 때 그 주가와 주식의 가치가 떨어지게 되면 보험사에는 굉장히 부실화가 될 수밖에 없는 거잖아요. 그 피해는 고스란히 삼성생명의 보험에 가입한 고객들한테 돌아갈 수밖에 없는 거고요.
그런 점에서 보험업이라는 것은 하나의 금융회사란 말이에요. 금융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우리가 건전하게 관리를 해야 될 의무가 있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지금 보게 되면 취득했을 때 원가를 기준으로 해서 현재 현행법은 자산 규모를 평가하게 되어 있는데요. 취득했을 때 주식에 비해서 굉장히 주식 가격이 변하잖아요, 계속. 그래서 주식이라든가 부동산에 대해서는 대개 시가로 반영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예요.
그런 점에서 시가가 만약에 떨어지게 되면 그만큼 손실을 많이 봤다는 얘기이기 때문에. 올랐을 때는 그만큼 자산이 그만큼 더 늘어나는 것을 제대로 회계장부를 반영해야 되는 것이고요. 그런 점에서 시가로 반영을 하게 되면 아무래도 더 많이 처분을 해야 되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서 소위 말해서 삼성생명이 가지고 있는 삼성전자에 대한 주식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축소될 것을 우려해서 그러는데. 이건 그런데 대주주의 경영권 방어 차원을 떠나서 우리가 이건 금융회사에 대한 건전한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한 차원 속에서 저는 접근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5월에 뉴삼성을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아마 얼마전에도 네덜란드에 급히 뛰어갔다 오고 하는 거 보니까 비메모리 반도체 쪽에 사활을 거는 것 같기도 한데. 아버지를 떠나 보낸 뒤에 자기만의 체제를 확실하게 구축하고 뭔가를 보여줘야 되는데 어떤 것에 역점을 둬야 되고 어떤 것을 염두에 둬야 될 것 같습니까?
[최배근]
우리가 삼성 하게 되면 반도체에서 강자로 얘기를 하잖아요. 그런데 아쉽게도 반도체도 그러니까 제조 과정에 특화돼 있습니다. 그런데 반도체에서도 고부가가치는 뭐냐 하면 소위 디자인 분야들입니다. 설계, 디자인 분야들입니다. 그런데 그 분야를 우리가 처음 진입할 때는 조금 경험이 축적 안 돼 있어서 못 했다 하더라도 지금 벌써 40년 가깝게 시간이 지나가고 있는데 여전히 그 부분의 인재를 못 키웠다는 건 제가 볼 때 삼성이 여전히 그 부분에서 놓친 부분들이 있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런 점에서 지금 이재용 부회장이 추구하는 새로운 신사업들이요. 지금 우리가 예를 들어서 인공지능 같은 것들을 굉장히 역점을 두고 있는데요. 삼성의 인공지능 하게 되면 떠오르는 것이 빅스비라는 상품이 있었습니다. 빅스비 있었죠. 그런데 지금 빅스비를 지금 안 쓰고 있잖아요. 빅스비를 인수하기 위해서 엄청난 돈을 투자해서 미국의 바이브랩스라는 소위 인공지능 플랫폼 기술을 인수해서 그나마 만들었던 거예요.
그런데 삼성전자가 지금 스마트폰 시장을 보게 되면 삼성전자의 갤럭시 폰하고 애플의 아이폰하고 결정적인 차이가 뭐냐 하면 삼성은 여전히 제조업체입니다, 기계 제조업체. 그런데 애플 같은 경우는 앱이라는 것을 생산해서 판매하는 아이디 업체일종의 성격이 있거든요. 그런 점에서 삼성전자가 지금 인공지능에도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하려면 자신이 플랫폼 사업 모델로 변신을 해야 되는데 그런데 자신은 여전히 제조업체로 남아 있으면서 인공지능 기술에 뛰어들다 보니까 계속해서 인공지능 기술을 가지고 있는 사업체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접근을 해요.
그런데 그러다 보니까 밑빠진 독에 물 붓기 식이죠. 제가 아까 얘기했던 것이 21세기 산업체계의 지각 변동을 제대로 지금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의 진짜 위기는 제가 볼 때는 미래를 향한 방향이라든가 청사진이 제대로 준비 안 된 부분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최배근 교수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최배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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