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 이튿날 26일에도 정·재계 인사 발걸음 이어져
이날 오후 9시 15분께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이 회장을 조문하고 빈소를 나서며 "대한민국 경제를 도약시킨 분인데 팔십도 되지 않아 너무 일찍 돌아가신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간 장례식장을 나선 권영진 대구시장도 "우리 대구에서 태어나시고 대구에서 삼성이 출발했기 때문에 대구시장으로서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많은 대구시민이 애도하고 있다"며 "이제 영면하셨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오후 7시 20분께 고 이 회장에 "대한민국에서 최초, 최대로 큰 글로벌 기업을 만든 분"이라며 "그런 분을 잃게 돼 대한민국에서 큰 손실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안타깝고 애통하다"며 "해외 순방도 같이 다니고 하며 많은 것을 지도 편달받았다"고 회고했다.
최 회장은 이재용 부회장이 이끄는 삼성에 대해 "잘 하리라 믿는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최 회장과 비슷한 시간 빈소를 찾은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이 회장에 대해 "인연은 없지만 존경의 마음을 담았다"며 "한국 경제, 세계 경제를 이끌고 기여한 자랑스러운 큰 어른"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후 4시 10분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장례식장을 나서며 "오늘은 가장 슬픈 날"이라며 심경을 밝히고, "친형님같이 모시던 분"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아들인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과 장례식장을 찾았다.
심재철 전 국회의원도 이날 5시께 조문을 했다. 그는 이 회장에 대해 "개인적인 관계는 없지만 우리 경제를 살린 사람"이라며 장례식장을 나섰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과 함께 오후 5시 40분께 빈소를 찾았다. 정 이사장은 "고인과 생전에 여러 기회에 자주 뵀다"라며 "슬프다"고 심정을 드러냈다.
앞서 고 이 회장의 조카인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이 오전 9시 42분께 빈소를 찾았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이날 오전 11시께 조문하며 "너무 훌륭하신 분이 돌아가셔서 안타깝다"며 "우리나라 경제계의 모든 분야에서 1등 정신을 아주 강하게 심어주신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체제에 대해 "여러 가지로 좋은 쪽으로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오전 10시 35분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그는 "'이재용 회장' 시대가 활짝 열리길 바라는 게 고인의 마지막 생각 아니셨을까"라며 "고인의 영정을 보며 그런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황창규 KT 회장(전 삼성전자 사장)도 조문을 마치고 "어른이 돌아가셔서 마음이 아프다"며 "저희가 잘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치권의 조문도 이어졌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6분께 조문을 마치고 나와 기자들에게 "고인께서는 보통 사람은 상상할 수 없는 탁월한 혁신의 리더십으로 삼성을 세계적 기업으로 키웠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의 위상과 국민의 자존심, 자신감까지 높여주신 데 감사를 드린다"며 "(삼성은) 이제까지 고인이 해온 것처럼 한국경제를 더 높게 고양하고, 앞으로 발전시키면서 사랑받는 기업으로 도약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고 이건희 회장 빈소 찾은 박정원 회장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로 들어서고 있다. 2020.10.26 jieunlee@yna.co.kr/2020-10-26 21:16:47/ <저작권자 ⓒ 1980-2020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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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혜경 기자 rews@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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