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에 몸을 담았거나 삼성가(家)와 이런 저런 연이 있는 이들 뿐 아니라 한 때 삼성과 날카롭게 각을 세우며 대결을 펼쳤던 이들까지 줄지어 빈소를 찾아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빈소를 찾은 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고인과의 생전 인연을 회고하며 대한민국 경제를 이끈 지도자의 때이른 타계를 안타까워했다.
또한 조문객들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끄는 새로운 삼성에 대해 기대도 함께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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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장충기 전 삼성미래전략실 사장, 김기남 삼성전자 DS사업부문장(부회장), 강인엽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 진교영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사장), 권오현 삼성전자 상임고문(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 박학규 삼성전자 DS사업부문 경영지원실장(사장), 김황식 삼성문화재단 이사장 등이 빈소를 찾았다.
김기남 부회장은 "애통하다"며 취재진에게 심경을 짧게 전한 뒤 빈소로 발걸음을 서둘렀다.
삼성 전·현직 사장단에 이어 재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10시 50분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이 회장의 빈소를 10여분가량 조문했다.
정 회장은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나라 경제계 모든 분야에서 1등 정신을 아주 강하게 심어주신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항상 저를 따뜻하게 잘 대해주셨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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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위대한 분를 잃어서 마음이 착잡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 회장의 조카인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과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도 빈소를 찾아 유족들을 위로했다.
이외에도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이웅열 전 코오롱 회장 등이 조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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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과 정부 인사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삼성을 세계를 대표하는 초일류기업으로 키웠고 특히 현대 산업에 가장 필요한 반도체를 혁신의 정신으로 도전해서 세계적으로 육성한 큰 공이 있는 혁신 기업가셨다"며 "애도를 표하고 가족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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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에서는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이 빈소를 방문했다.
정부 인사 중에서는 정세균 국무총리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조성욱 공정위원장 등이 빈소를 찾았다.
정 총리는 "글로벌 초일류 기업 삼성의 제2창업자로 불려도 손색 없다고 생각한다"며 "반도체를 비롯해 여러제품에 있어서 우리 대한민국 경제계 위상을 높였고 실질적으로 국가의 부를 창출하고 일자리를 만드는데 많은 기여를 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싱하이밍 중국대사, 에르신 에르친 터키대사, 해리 해리스 주한 대사 등 외교가에서도 이 회장의 빈소를 찾아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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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늦게까지도 빈소를 찾는 정·관계 및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김승연 한화 회장은 "가장 슬픈날"이라면서 "친형님 같이 모셨던 분"이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은 정용진 부회장, 정유경 총괄사장을 비롯 신세계 차정호 사장, 이마트 강희석 사장을 포함 그룹사 사장단과 함께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최대로 큰 글로벌 기업을 만든 분"이라며 "그런 분을 잃게 되어 대한민국에 큰 손실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인과의 인연을 묻는 질문에 최 회장은 "해외 순방도 같이 다니고 하면서 많은 것을 지도편달 받았다"고 답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도 아들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과 함께 장례식장을 찾아 고인을 배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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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끄는 새로운 삼성에 대한 기대를 묻자 서 회장은 "우리나라에서 삼성이 차지하는 경제적 비중 절대적이고 삼성이 발전해서 더 성장해야 한다"며 "유가족, 임직원이 잘 해낼 거라고 생각하고 기대가 많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늦게 장례식장을 찾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대한민국 경제를 도약시키신 분인데 여든도 안 돼 너무 일찍 돌아가신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에는 이재현 CJ 회장,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정몽규 HDC그룹 회장 등 재계 인사를 비롯해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빈소를 다녀갔다.
sunu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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