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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이슈 이건희 삼성 회장 별세

이건희 회장 빈소에 이어진 조문 행렬…최태원 "대한민국에 큰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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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주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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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이 26일 오후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서울삼성병원 장례식장에 들어서고 있다. 2020.10.2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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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이틀째를 맞은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에는 오후 늦게까지 정·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전·현직 삼성그룹 사장단을 시작으로 여·야 지도부, 재계 총수, 경제단체장, 외국 주한대사들까지 빈소를 찾아 고인과 유가족에게 조의를 표했다.


가장 먼저 전·현직 삼성사장단 조의…"애통하다"


삼성그룹 전·현직 사장단은 이날 오전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았다.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은 오전 9시20분쯤 장례식장을 찾았고 김기남 삼정전자 DS부문 부회장은 10분 후 빈소에 도착했다. 장례식장 입구에서 취재진과 만난 김 부회장은 "애통하다"고 짧게 심경을 밝혔다.

이어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 박학규 DS부문 경영지원실장 등 현직 삼성전자 반도체 사장단이 잇따라 조문했다. 권오현 삼성종합기술원장(회장)도 오전 9시48분 빈소를 찾았다.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사장을 지낸 황창규 전 KT 회장도 9시55분 장례식장을 찾았다. 황 전 회장은 "어른이 돌아가셔서 마음이 아프다"며 "저희가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국무총리를 지낸 김황식 호암재단 이사장은 "평창올림픽 때 그 분(이건희 회장)을 모시고 유치 노력을 했던 기억이 난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김 이사장은 "국민에게 큰 자부심을 안겨주신 분"이라며 "우리 기업이, 우리 제품이 세계 일류 상품이 될 수 있다는 걸 현실적으로 실현해 보여줬다"고 밝혔다.


재계총수 발걸음도…"우리경제에 '1등 정신' 심어주신 분"



재계의 조문행렬도 끊이지 않았다. 오전 10시45분쯤 빈소에 도착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고인이) 항상 따뜻하게 잘 대해주셨다"며 "우리나라 경제계 모든 분야에서 1등 정신을 아주 강하게 심어주신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도 "위대한 분을 잃어 마음이 착잡하다"며 고인을 애도했다.

같은 2세대 기업인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오후 4시10분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과 빈소를 찾아 "친형님 같이 모셨다"며 "가장 슬픈 날"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의 여동생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은 이날 오후 정용진 부회장, 정유경 총괄사장과 함께 빈소를 찾았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도 빈소를 방문해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유가족에게 조의를 표했다. 금융계에서는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이 이날 조문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오후 7시쯤 빈소를 찾아 "(이 회장은)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글로벌 기업을 만든 분"이라며 "그런 분을 잃게 돼 (대한민국에) 큰 손실이다. 개인적으로 안타깝고 애통하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고인과의 인연을 묻는 질문에 "해외 순방도 같이 다니고 하면서 많은 것을 지도편달 받았다"고 말했다. 이재용 부회장 체제의 삼성그룹에 대해서는 "잘 하리라 믿는다"고 답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도 장례식장을 찾은 뒤 "(이 회장은) 삼성을 완전히 바꿔놓은 세계적인 기업가이자 창업가로 후배들에게 많은 메시지를 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에서 삼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니 유가족과 임직원들이 잘 해낼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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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6일 오전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서울삼성병원 장례식장에 들어서고 있다. 2020.10.26/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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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정치계도 한목소리로 애도…"국가적 위상 높였다"


정치계 인사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빈소를 찾았다. 이 대표는 "(이 회장이) 보통사람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탁월한 혁신를 이루고 세계적인 기업으로 국가적 위상과 국민의 자존심을 높여주신데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 50분쯤 빈소에 도착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회장이) 산업 국제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데 큰 기여를 했다"고 애도했다.

이어 빈소를 찾은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 회장은) 반도체를 비롯해 여러 제품에 있어서 우리 경제의 위상을 높였고 또 많은 일자리를 만드는 데 기여했다"며 "삼성의 제2의 창업자로 불려도 손색이 없는 분의 타계에 조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오후 7시33분쯤 빈소에 도착해 20분가량 유족들을 위로했다. 홍 부총리는 "고인이 지향했던 전략과 성과가 한국 경제가 글로벌 초일류 선도국가로 도약하는 데 큰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여당에서는 김태년 원내대표와 삼성전자 상무 출신의 양향자 의원, 박용진 의원 등이 빈소를 찾았다. 야당에서는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비롯해 하태경 의원, 지상욱 의원, 나경원 전 의원,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이 조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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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6일 오후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서울삼성병원 장례식장에 들어서고 있다. 2020.10.2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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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뉴삼성'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이 회장에 대한 기억도



일부 조문객은 이재용 부회장 체제의 삼성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이날 조문을 마치고 "이재용 부회장의 시대가 활짝 열리길 바라는 게 고인의 마지막 생각이 아니셨을까, 영정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는 "이 부회장 지도 아래 삼성이 중국과의 경제협력 관계를 한층 높이길 믿는다"고 말했다.

이낙연 대표도 "이제까지 고인께서 해온 것처럼 한국 경제를 더 높게 고양하고 더 앞으로 발전시키면서 삼성이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도약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회장과 평창올림픽 유치 때 활동하던 기억을 회상했다. 이 의원의 고향은 강원도 평창이다.

이 의원은 "동계올림픽 유치과정에 저희가 실패했을 때 (이 회장이) 또 도전하자고 했다"며 "두번째 실패하고 세번째 도전할 때 멕시코 아카폴카에 직접 오셔서 '세번째는 반드시 이긴다. 한국의 삼세번이 있지 않냐, 우리가 또 삼성 아니냐'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좋은 나라 가셔서 마음 편히 지내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정혁 기자 utopia@mt.co.kr, 주명호 기자 serene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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