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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차기 WTO 사무총장 선출

'유명희 라이벌'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누구? 재무 이어 외무장관까지 역임한 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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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유럽연합(EU) 회원국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으로 지지하고 있는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54년생인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는 하버드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매사추세츠공대 대학원에서 지역경제 개발학 박사학위를 받고 25년간 세계은행에서 근무했다.

2003년부터 2006년까지 나이지리아 재무부 장관으로 지낸 후 2006년 6월부터 8월까지 외무부 장관을 역임했던 오콘조 장관은 2007년 10월부터 2011년 7월까지 국제부흥개발은행 IBRD 사무총장을 지내면서 세계 경제계에 이름을 알리게 됐다. 2011년 7월부터 다시 재무부 장관을 재역임하며 최초로 재무장관과 외무장관을 역임한 여성 정치인으로도 유명하다.

2014년에는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중 한 명으로 꼽히기도 했다.

현재 EU 회원국은 WTO 선거 결선에서 나이지리아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는 AFP 통신의 보도가 나왔다. 27개 회원국 중 대부분이 응고지 후보를 지지하고 있으며, 7개국이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정세균 국무총리,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은 세계 정상들과의 전화 통화를 통해 유 본부장을 지지해줄 것으로 당부하고 있다. 유 본부장 역시 스위스, 영국, 벨기에 등을 오가며 지지 교섭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유 본부장을 지지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응고지 후보가 로버트 죌릭 전 세계은행 등 국제무역론자들과 너무 가깝다는 것이 이유다. WTO 회의론자인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유 본부장처럼 기술관료적인 후보를 선호하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은 응고지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는 유 본부장이 당선되면 WTO 분쟁 해결 절차가 불공정하게 흘러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이같이 결정한 것 같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해 유 본부장은 한국 대법원의 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사실상 보복 조치로 일본이 한국 수출규제를 강화하자 이 조치를 WTO에 제소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바 있다.

해당 보도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일본 정부 관계자는 즉답을 피했다. 정부 대변인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국제기구 선거 투표 태도에 대해서는 각국이 외교상 이유로 밝히지 않는 대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일본의 수출규제를 WTO에 제소한 것과 관련해 한국 후보가 당선되면 분쟁 해결 절차의 공정성에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하느냐’는 취지의 질문도 답변을 피한 가토 관방장관은 "주요국들의 이해를 조정하는 능력, 다자간 무역체제의 유지와 강화에 적극 기여할 수 있는 능력이라는 자질을 갖춘 분이 후보로 선정되기를 기대한다"고 원론적 대답만 전했다.
전기연 기자 kiyeoun01@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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