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전 국회부의장 등 이틀 연속 빈소 찾기도
최철원 전 m&m대표, "국민장 아니어서 아쉬워"
원불교 최고지도자, 영정 앞에서 법문 읽으며 추도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삼성서울병원에는 셋째날인 27일도 정재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잇따랐다. 황각규 전 롯데지주 부회장과 심재철 전 국회부의장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빈소를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오전 10시께 빈소를 방문한 황각규 전 롯데지주 부회장은 “위대한 업적을 남기신 분”이라며 “세계 경영을 했던 분께서 대한민국 경제를 어떻게 하면 잘 일굴 것인가에 대해 좋은 지표를 많이 말씀해주셨고 또 몸소 실천해주셨다”며 고인을 추억했다. 이어 황 전 부회장은 “대통령 순방 때 뵌 적이 있는데 그때 (이 회장의 경영) 철학을 간접적으로 배웠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황각규 전 부회장은 지난 8월 25일 지주사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상태다.
비슷한 시각에 빈소를 찾은 심재철 전 국회부의장은 전날 문상객이 많이 몰려 조문을 제대로 못해 다시 빈소를 찾았다며 “우리나라의 경제 핵심이 이렇게 쓰러지니 안타깝다”며 “한국 경제를 일으켜 주셔서 고맙다고 했고 앞으로도 잘 챙겨주십사 부탁드렸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최종관 SK그룹 전 부회장의 아들이자 최태원 회장의 사촌인 최철원 전 m&m 대표도 빈소를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유죄판결 이후 수 년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최철원 전 대표는 어린 시절부터 고인과 인연이 있었다며 “대한민국 정부가 국민장으로 장례를 치러주시는 것이 좋았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가족장으로 지내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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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생전 고인이 입교한 원불교 최고지도자가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원불교 최고지도자인 전산(田山) 김주원(종법사는 이날 오전 9시께 빈소가 차려진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을 방문했다. 전산 종법사는 장례식장 지하 2층 17호실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이 회장의 영정 앞에서 직접 법문을 읽었다고 원불교 측은 설명했다. 전산 종법사의 방문이 유족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가족장으로 진행되는 이 회장의 장례는 특정 종교 식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1973년 장모인 고(故) 김혜성 여사를 인연으로 원불교에 입교했다. 고인의 원불교 법명은 중덕(重德), 법호는 중산(重山)이다. 고인은 아내 홍라희 여사와 함께 교단에 많은 것을 기부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회장은 생전 원불교가 교단 발전에 기여하고, 덕망이 높은 교도에게 주는 법훈인 ‘대호법(大護法)’을 받기도 했다.
이 회장의 발인은 28일 오전 진행된다. 이에 따라 빈소를 방문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인 이날도 각계 각층의 조문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박병석 국회의장 등 정치인과 정세균 국무총리, 홍남기 경제부총리 등 정부 인사,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빈소를 찾아 애도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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