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유권자 사전선거 참여, 조지아주 2016년 29만명→60만명
메릴랜드·캘리포니아도 대폭 늘어…"인생서 가장 중요한 선거라고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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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다음달 3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흑인들의 사전투표 참여가 크게 늘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CNN방송이 보도했다. 올해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시위가 미 전역에서 대규모로 이뤄진 상황에서 2016년 대선 때보다 더 많은 흑인 유권자들이 투표에 나선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으로 조지아주에서 사전 투표에 참여한 흑인은 60만명으로 4년 전 대선 당시 규모였던 29만명의 2배 수준을 뛰어 넘었다. 메릴랜드주에서는 2016년 1만8000명이었던 사전투표 참여 흑인 유권자 수가 19만명으로 대폭 증가했고 캘리포니아주에서도 같은 기간 11만명에서 올해 30만명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CNN은 흑인 유권자들을 인터뷰 해본 결과 이들 중 다수가 인종차별과 경찰의 차별 대우 등에 우려하고 있으며 오바마케어 폐지 등이 발생해 보건 혜택 등을 얻지 못할까봐 두려워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CNN은 "전국적으로 흑인 유권자가 매우 많다"면서 "다수가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선거라고 느낀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흑인은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으로 꼽힌다. 2016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이겼을 당시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흑인의 투표 불참이 큰 요인이 됐다는 평가가 있었다. 당시 흑인 유권자 1200만명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분석마저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흑인 투표율은 꾸준히 상승해 2012년 66.2%까지 올랐지만 4년 전 대선 때는 59.6%로 20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2008년과 2012년 대선은 흑인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선거였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민주당은 흑인 유권자에게 '투표하라'면서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 여사는 지난 8월 한 행사에서 미국의 기초선거구당 2명꼴로 밀려 2016년 대선에서 졌다고 한 뒤 "우리는 그 결과를 안고 살아왔다"며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도 지난 21일 첫 선거 유세에 나서서 흑인 남성들의 투표가 중요하다면서 "투표하지 않는 것은 권력을 넘겨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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