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D-7
펜실베이니아서만 3차례 유세
트럼프 '방역 포기' 수습하기도
지지율差 8%P로 벌린 바이든
경합주 찾아 "미시간 등서 낙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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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을 8일 앞둔 26일(현지시간)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에서 하루에만도 세 차례나 유세를 하며 강행군을 이어갔다. 경합주 표심 잡기에 다급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들어 펜실베이니아를 세 번이나 찾았다. 다소 여유로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미시간 등 다른 경합주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 앨런타운부터 방문해 “바이든 후보는 미국 석유산업을 전부 없애겠다는 계획을 확인했다”며 “바이든 후보의 계획은 펜실베이니아 에너지 부문에 대한 경제적 사형선고”라고 비난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시간은 4시간에 달했다. 미 동북부 셰일지대에 걸쳐 있는 펜실베이니아에서 셰일산업이 지역 일자리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을 공략하며 막판 뒤집기에 나선 것이다.
바이든 후보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이 석유산업을 파괴할 것이란 게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다. 바이든 후보는 지난 22일 TV토론에서 “석유산업을 전환할 것”이라며 “시간이 흐르면서 재생에너지로 대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석유산업에 대한 연방정부의 보조금을 끊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석유산업을 파괴할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이 공세를 펴자 바이든 후보는 토론 후 “화석연료를 없애는 게 아니다. 화석연료 보조금을 없애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광폭 행보에 이날 공개일정이 없었던 바이든 후보도 펜실베이니아주 체스터 지역을 찾았다. 그는 현장 선거사무소에서 “아이오와·위스콘신·조지아·플로리다 등 다른 주에도 갈 예정”이라며 미시간·위스콘신·미네소타주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선언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27일 미시간·위스콘신·네브래스카 등 3개 주를 돌며 맞불 유세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대선의 승부를 결정지을 6개 경합주 중에는 오차범위의 지지율 싸움을 벌이는 곳이 많아 결과를 예단하기가 쉽지 않다. 선거분석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 집계에 따르면 대표적 경합주로 불리는 북부 ‘러스트벨트’와 남부 ‘선벨트’ 6개 주에서 바이든 후보의 리드 폭은 4.0%포인트에 불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세 강행군을 이어가는 것도 2016년 대선의 막판 뒤집기를 재연하겠다는 의도다. 경합주 중 선거인단이 두번째로 많이 걸린 펜실베이니아는 2016년 불과 0.7%포인트 차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승리를 안겨줬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팔라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수세에 몰리고 있다. 특히 전날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코로나19 확산을 통제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히자 이 발언의 파장이 일파만파로 커지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앨런타운에서 ‘코로나19 통제를 포기한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전혀 아니다. 사실 반대다. 완전히 반대”라며 진화에 나섰다.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상당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 RCP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지난 12~25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를 취합한 결과 전국 단위에서 50.8%의 지지율로 트럼프 대통령을 7.9%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CNN방송은 “현 추세라면 바이든 후보가 290명의 선거인단을 이미 확보해 경합주 선거인단(85명)을 제외하더라도 대선 승리가 가능한 선거인단 과반인 ‘매직넘버’ 270명을 넘는다”고 예측했다. 선거전문 매체 ‘538’은 바이든 후보의 승리 가능성을 87%로 예상했으며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2주 전에 비해 5%포인트 오른 96%로 봤다.
사전투표 열기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부담을 안기고 있다. 이날 사전투표 참여자는 6,000만명을 돌파하면서 이미 4년 전의 전체 사전투표자 5,800만명을 웃돌았다. 특히 공고한 민주당 지지층인 흑인 유권자들이 4년 전과 달리 사전투표에 대거 참여하고 있다. 정치전문 매체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4년 전 놀라운 승리와 유사한 길을 찾고 있지만 이는 좀 더 도전적인 일이 됐다”고 평가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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