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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말·말·말'로 기발하게 비판한 ‘나는 트럼프를 믿는다’ WP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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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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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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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통령을 믿는다.…이번 대선에서 패배한다면 그가 ‘나라를 떠나야 할 것’이라고 믿는다.”

2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만을 엮은 글로 대통령을 비판하는 칼럼을 공개했다. “나는 대통령을 믿는다. 그 어느 때보다 더”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 칼럼은 처음부터 끝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했던 발언을 “따옴표”로 인용해 전달한다.

칼럼니스트는 코로나19, 건강보험, 가짜뉴스, 인종차별 등 각종 사회문제에 관한 대통령의 ‘말·말·말’을 칼럼에 고스란히 녹이면서 지난 3년 여간 트럼프 행정부의 잘못을 위트있게 꼬집는다.

칼럼을 쓴 조지 콘웨이는 변호사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낙선운동을 벌이고 있는 ‘링컨 프로젝트’의 공동설립자다. 그의 아내는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가운데 측근’으로 분류되는 캘리안 콘웨이 전 백악관 선임고문이다. 아내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전선 지원군으로 활약하고 있지만 반대로 남편은 트럼프의 저격수로 활동하는 모양새여서 콘웨이 부부는 워싱턴 정가에서 주목(?)받는 커플이기도 하다.

칼럼은 지난 16일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지지층이 많은 남부 조지아주 유세를 벌이면서 바이든 후보를 향해 “미 정치역사상 최악의 후보다. 최악의 후보를 상대로 뛰는 것은 스트레스이며 그런 후보에게 진다면 기분이 좋지 않을 것. 아마 이 나라를 떠나야 할지 모른다”고 한 발언을 그대로 인용하며 끝맺는다. 콘웨이는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패배한다면 ‘나라를 떠나야 할 것’이라고 믿는다. 나는 그가 떠나야 한다고 믿는다”고 칼럼을 마무리했다.

해당 칼럼에는 약 5300개의 댓글이 달렸다. 네티즌들은 “‘풍자’ 부문 퓰리처상을 받아야한다” “기발하게 비꼬았다” “조지 콘웨이의 위트 덕에 크게 웃었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다음은 칼럼 전문

나는 대통령을 믿는다,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나는 졸린 조 바이든과 “괴물” 카멀라 해리스가 미국을 “사회주의 지옥”으로 만들 것이고, (그들이 이기면) 우리 모두는 “중국어를 해야만 할 것”이라고 믿는다. 나는 그들이 “(기후변화 정책을 위해) 소들이나 그런 동물을 없애길” 원한다고 믿는다. “비행기도 없고”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도 무너뜨리고” “작은 창문들”만 남을 것이다.

나는 졸린 조가 “조직적인 가족 범죄”를 이끌고 있다고 믿는다. 나는 그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큰 정치범죄”를 저질렀다고 믿고 있다. 법무장관이 기소하지 않으면 “매우 슬픈 상황”이 될 것이다.

나는 (조 바이든의 아들인) 헌터 바이든이 범죄자라고 믿는다. 왜냐하면 누군가가 그의 “지옥에서 온 노트북”을 손에 넣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뉴욕포스트가 헌터 스캔들에 연루됐다고 주장한) 토니 보불린스키가 누구든 간에, 나는 가짜뉴스 기자들도 범죄자라고 생각한다. 그들이 이것을 보도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그 노트북이 러시아 정보기관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는 헌터 바이든이 로스엔젤레스에 있는 그의 집에서 필라델피아로 비행기를 타고 간 다음 델라웨어로 가는 기차를 탔다고 믿는다. 왜냐하면 그는 자신의 노트북을 수리하기 위해 그곳에서 법을 무시하는 수리공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나는 루디(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을 믿는다. 그가 바이든의 오점을 파내기 위해 러시아 스파이와 일한 확률이 “50대 50이라는 가능성”을 믿는다.

나는 “대통령이 이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믿는다. 따라서 모든 의혹들은 사실일 것이다. 나는 줄리아니가 가짜 카자흐스탄 풋내기에 속았을지는 몰라도 진짜 러시아 스파이에 속았다고 믿지는 않는다.

줄리아니는 그냥 셔츠를 챙겨 입고 있던 것이라 믿는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지난 22일 코미디 영화 ‘보랏2’ 제작진이 꾸민 가짜 언론 인터뷰에 응했다가 여기자와 침실로 가 자신의 바지 속에 손을 넣었다. 이 영상이 공개되자 줄리아니 전 시장은 “인터뷰가 끝난 뒤 옷에 부착된 마이크를 제거하고 셔츠를 고쳐 입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는 대통령이 “그들은 나를 매우 좋아한다”는 것 외에는 큐어넌(온라인 음모론자들)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들이 소아성애에 대해 매우 반대한다”는 사실이 그렇게 “나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는 바이든이 오사마 빈 라덴의 죽음을 은폐하기 위해 해군특전단(네이비실) 요원을 죽였는지에 대해 사람들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나는 해리스가 ”추잡하고” “공산주의자”이며 “미친 여자”라고 믿는다. 나는 “사회주의 대통령 - 특히 여성 사회주의 대통령”이 나와서는 안 된다고 믿는다. 나는 그가 우스꽝스러운 이름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 그의 부모가 외국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부통령직에 대한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대통령이 어느 방에 있든 “(그 방에 있는 사람들 중) 가장 인종차별을 안 하는 사람”이라고 믿는다. 나는 그가 자랑스러운 소년들에게 “누군가 안티파와 좌파에 대해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하기 때문에” “대기하라”고 말한 것이 괜찮았다고 믿는다. 나는 “코로나”가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해변 섬 이름”처럼 들린다고 믿는다. 그래서 우리는 “(코로나19를) 중국 전염병”이라고 말해야 한다.

나는 대통령이 “아직 내놓지 못한” 건강보험 계획을 새롭게 발표할 것이라 믿는다. “그 누구도 이전에 본 적이 없는 것”일 듯하다. 하지만 나는 그것이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아마도 2주 후에 “아주 빨리” 될 것이라고 믿는다. 대통령이 대법원에 명령해 오바마케어를 개선해 줄 것으로 믿고 있는데, 이는 “너무 좋을 것”이다.

대통령이 의회에 경기부양법안 처리를 촉구한 뒤 사흘 뒤 1건 협상을 거부하고 7시간 뒤 1건을 의회에 “즉각 승인”을 요구하는 것은 천재들의 전략이었다고 본다.

나는 대통령이 중국 바이러스에 대해 “부정직하게 보이려고 하지 않았다”고 믿는다. “공황상태를 조성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바이러스) 위험성을 무시했다고 생각한다. 나는 또한 그가 바이러스를 “가지고 놀았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가 “전혀 책임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가 “전적인 책임”을 지고 있다면서도 “그의 잘못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을 믿는다.

나는 그 바이러스가 “사실상 아무에게도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믿는다. 만약 우리가 민주당 주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사망자를 세지 않는다면 사망자 수는 “매우 낮았을 것”이라고 믿는다. 나는 의사들과 병원들이 사망자 수를 부풀렸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렇게 하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우리가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마지막 단계”에 들어섰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세계에서 가장 좋은 검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고 믿는다. 나는 다른 나라들은 “누군가가 병원에 와서 쓰러질 때”만 코로나19 검사를 한다고 믿는다.

나는 우리가 “집단 면역”을 가질 것이라 믿는다. 바이러스는 “사라질 것이다.” 나는 백신이 “준비”되어 있고, “순간적으로” “몇 주 안에” 나올 것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나는 (백악관 코로나 대응 팀 조정관) 데보라 버스 박사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극단적으로 널리 퍼졌다”고 말한 것에 대해 “애국적”이었다고 믿는다.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 앤서니 파우치는 “재앙”이며 모든 과학자는 “얼간이”라고 믿는다.

나는 가짜뉴스 종사자들이 “멍청한 놈들”이라고 믿는다. 왜냐하면 “그들이 취재하는 모든 것”이 “코로나, 코로나, 전염병”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투표에서 모든 사람들을 겁주려고 한다”. 나는 그것이 “선거법 위반이어야 한다”고 믿는다. 나는 “11월 4일, 당신은 그것에 대해 더 이상 듣지 못할 것”라고 믿는다.

나는 “가짜뉴스는 가짜 여론조사만을 보여준다”고 믿는다. 여론조사가 “완전히 가짜”인 폭스뉴스도 여기에 포함된다. 나는 “조용한 다수”가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믿는다.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원들 사이에서 93%, 94%, 95%에서 96%의 지지율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

나는 “(우편) 투표용지는 통제 불능”이라고 믿으며, 사람들은 우편으로 투표한 다음 직접 투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대통령이 패배할 유일한 방법은 “선거가 조작되는 것”이며 그가 평화적인 정권 이양을 약속하지 않는 것이 옳다고 믿는다.

나는 대통령이 승리할 뿐만 아니라 오바마와 바이든이 그를 염탐했기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 이기는 것은 물론 3선도 “협상”할 수 있다고 믿는다.

나는 대통령이 어떻게든 패배한다면 “나라를 떠나야 할 것”이라고 믿는다. 나는 그가 떠나야 한다고 믿는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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