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7일 고 이건희 회장 조문을 위해 서울삼성병원 장례식장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례 사흘째인 27일에도 고인을 기리는 조문 행렬은 이어지고 있다. 상주 이재용(52) 부회장을 비롯한 유가족은 간소한 형태로 치러지는 가족장이지만, 최대한 정중하게 정·재계 인사의 조문을 받고 있다. 고인의 유가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 등을 위해 지난 25일 가족장을 택했다.
이날 오후 3시쯤에는 현역의원 시절 '삼성 저격수'로 불린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약 40분간 빈소에 머무른 박 장관은 "30여년 전 대한민국의 먹거리를 반도체로 선택한 고인의 통찰력이 오늘날 '글로벌 삼성'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대기업 지배구조 문제에 대해선 본인의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박 장관은 "재벌개혁은 잊혀져선 안 되는 화두"라며 "재벌개혁이 삼성의 글로벌 경쟁력을 지속하는데 앞으로도 많은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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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한국의 첨단사업 발전시킨 위대한 기업인"
박 장관에 앞서 이날 오전에는 LG 구씨 가문의 총수들이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구광모(42) ㈜LG 대표, 구자열(57) LS 회장 등이 유가족을 위로했다. 생전 고인은 LG와는 TV·생활가전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며 서로 성장했다.
구광모 LG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삼성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고 이건희 회장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김영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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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40분쯤 빈소를 찾았다. 심경을 묻는 취재진 질문엔 “우리나라 첨단 산업을 크게 발전시키신 위대한 기업인이라고 생각한다”며 “재계 어르신으로서 많은 가르침을 주시면 좋은데 참으로 안타깝다”라고 밝혔다.
범 LG가에 속하는 구자열 LS 회장과 동생 구자용 E1 회장,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도 조문을 왔다. 구자열 회장은 “좋은 곳에 가셨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고 구자경 LG 명예회장 별세 당시 조문을 온 이재용(가운데) 삼성전자 부회장을 상주인 구본능(오른쪽) 희성 회장이 앞장 서 배웅하고 있다. 김영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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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인 지난해 12월 고 구자경 LG 명예회장 장례식 때에는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가를 대표해 조문한 바 있다. 당시 구 대표의 생부인 구본능(71) 희성 회장이 상주 자격으로 이 부회장을 직접 배웅하기도 했다. 구광모 대표는 2004년 12월 아들이 없던 고 구본무 회장(구자경 명예회장의 장남)의 양자로 입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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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구자경 명예회장 장례 때는 이재용이 조문
구씨 가문 이외에도 고인의 빈소에는 재계 인사들이 몰렸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이날 오전 9시쯤 일찍 조문을 왔다.
김택진 NC소프트 대표가 고 이건희 회장 빈소를 찾은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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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진 NC소프트 대표는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에게 "고인과 직접적인 인연은 없지만, 자제분들과 친구처럼 지내고 있다"며 "오늘날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삼성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다들 알 것이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고인은 탁월한 창의력, 혁신으로 우리나라 제조업의 르네상스를 이끄신 분"이라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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