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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화웨이와 국제사회

美, 삼성디스플레이 패널 화웨이 수출 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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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삼성디스플레이가 최근 미국 상무부로부터 중국 화웨이에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급할 수 있는 수출 허가(라이선스)를 받았다.

27일 로이터 등 외신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미국 상무부에서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중 일부 품목에 대해 화웨이 수출 허가를 받았다. 지난 9월 미국 정부가 화웨이에 대한 강도 높은 제재를 시작한 이후 국내 기업 가운데 미국에서 공급 승인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디스플레이에 비해 수출 허가 신청이 늦었던 LG디스플레이는 아직 수출 허가를 받지 못했으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공급 업체들 또한 수출 허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미국 정부가 국가 기밀과 기술 유출 방지 등 국가 안보상 필요를 화웨이 제재 명분으로 내걸었던 만큼 안보 이슈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디스플레이 패널에 대해 수출 금지를 유지할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하고 일부 수출 허가를 내준 것으로 보고 있다. 디스플레이 패널은 BOE 등 중국 업체에서 자체적으로 조달이 가능해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품목이라는 점도 배경으로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앞서 인텔·AMD가 PC나 서버 등에 공급되는 중앙처리장치(CPU)를 중심으로 화웨이에 제품 공급을 허가받은 것도 같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다만 스마트폰 생산의 핵심인 메모리 반도체에 대해서는 미국이 아직까지 승인을 내주지 않고 있는 만큼 이번 수출 허가가 국내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반도체 공급이 끊긴 상황에서 디스플레이 패널만으로는 완제품을 생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제작이 안정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일단 반도체 공급이 풀려야 한다"며 "디스플레이 패널 공급이 가능하다고 해도 당장 화웨이가 제품을 사 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 9월 15일부터 미국발 화웨이 추가 제재가 발효되면서 미국 기술·장비를 이용해 미국과 제3국에서 생산된 모든 종류의 반도체는 미국 정부 승인 없이 화웨이와 계열사에 판매하는 길이 차단됐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화웨이에 납품하는 OLED에는 패널을 컨트롤하는 드라이버IC(집적회로)와 터치IC 등 반도체가 들어가는데, 이는 미국 기술을 기반으로 영국 ARM이 제작한 설계도를 따라 만든 것이어서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화웨이는 미국 정부 제재로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할 수 없는 데다 추가 제재로 첨단 반도체 조달도 어려워지면서 스마트폰 판매에 타격을 입고 있다.

[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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