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 사흘째 각계각층 조문 발길 이어져
28일 발인…이태원 자택, 화성 사업장 들를 듯
지난 25일부터 서울삼성병원에 마련된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에는 장례 사흘째인 27일까지 고인을 애도하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삼성 전·현직 사장단부터 현대자동차, SK, LG 등 주요 그룹 총수,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장, 대통령 비서실장과 국무총리, 주요 부처 장관, 여야 대표, 해외 외교사절, 문화예술인까지 각계각층에서 조문을 다녀갔다. 대구 옛 삼성상회 터와 서울 원불교 소태산기념관에 마련된 빈소의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조문을 한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우리나라 첨단산업을 크게 발전시킨 위대한 경영인”이라며 고인의 별세를 아쉬워했다.
추모 열기는 온라인에서도 뜨거웠다. 삼성 사내통신망에 마련된 온라인 추모관에는 2만개에 달하는 추모글이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임직원들은 “회장님의 말씀을 기억하겠습니다” 등의 짧은 글을 통해 고인의 업적을 기렸다. 고인과의 개인적인 인연이나 추억을 나누기도 했다.
이 회장의 별세를 다룬 온라인 기사에는 “대한민국을 당당하게 만들어준 고마운 분” “대한민국의 경제 발전을 이끈 큰 별” 등 고인에게 감사를 표시하는 댓글이 많이 달렸다. 고인이 국가에 기여한 바가 큰 만큼 가족장이 아닌 국장(國葬)을 치렀어야 한다는 의견도 보였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 회장의 유가족들이 납부해야 하는 10조원대의 상속세를 면제해 달라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사회관계망(SNS)을 통한 추모는 국경을 넘어 전 세계에서 이어졌다. 트위터에는 RIPLeeKunhee 해시태그를 달고 고인을 애도하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미국의 한 트위터리언은 “우리는 삼성을 스마트폰, TV, 반도체 분야의 글로벌 기업으로 만든 그 한국인을 그리워할 것”이라고 썼다. 인도의 한 IT 업계 종사자는 “기술 산업의 혁신에 있어서 큰 손실”이라고 했다.
고 이건희 회장의 발인은 28일 엄수된다.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두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유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영결식을 한 뒤 이 회장의 시신을 장지로 모신다. 운구 행렬은 이 회장의 생전 발자취가 담긴 공간을 돌며 이별을 고한다. 서울 한남동 자택과 삼성전자 화성 사업장 등이 거론된다.
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