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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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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트럼프 vs 바이든…내각 후보군 보면 경제·안보정책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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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vs 바이든' 차기 내각 후보 하마평

바이든號 재무장관…워런, 다이먼 등 거론

對中 '다자주의 접근' 추구…韓 까다로울듯

므누신 등 유임 가능성…'中 때리기' 지속

바이든 외교 실세…라이스, 블링컨 등 거론

트럼프 재선시 사위 쿠슈너 '원톱' 가능성

이데일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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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대선 투표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두 후보의 경제정책을 담당할 ‘인사’들의 면면에 관심이 모아진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하면 1기 경제라인의 유임에 무게가 쏠리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경우 오바마 인맥, 연방준비제도(Fed) 인사, 월가 거물 등 다양한 후보군이 거론된다.

한국 입장에서 주목되는 건 대(對)중국 정책이다. 바이든 후보가 대권을 잡으면 현재 일방주의적 강경책과는 다른 ‘유연한 접근’이 주를 이룰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에 이익이 된다면 중국과도 협력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그 과정에서 중국과의 줄다리기에 동맹국들을 동원할 공산이 커 한국으로서는 까다로운 줄타기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정부, 對中 ‘유연한 접근’ 추구할듯

26일(현지시간) 경제전문매체 CNBC는 최근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차기 바이든 행정부의 재무장관 후보에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을 꼽았다. 미국 로비업체의 보고서를 통해 나온 또다른 후보군은 워런 의원 외에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 리처드 코드레이 전 오하이오주 법무장관,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등이다. ‘급진 좌파’ 워런 의원이 강력한 후보로 떠오른 와중에 다이먼 회장 등 월가 리더들의 이름이 동시에 오른 게 눈길을 끈다. 카시카리 총재 역시 골드만삭스, 핌코 등에서 일했다.

백악관 내 대통령 직속 국가경제위원회 등에는 재러드 번스타인 예산정책우선주의센터(CBPP) 수석연구원,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브레이너드 이사의 백악관행(行) 가능성도 있다.

바이든 경제라인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다. △세율을 올리고 재정을 확대하는 ‘큰 정부’ △중국을 상대로 한 유연한 정책이다. 트럼프 대통령과는 확실하게 구분되는 지점이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최근 한 이코노미스트 모임에서 “추가적인 경기부양 법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하마평이 나오는 이들의 근래 발언을 보면, 트럼프 행정부보다 훨씬 더 큰 규모의 재정 지원이 확실해 보인다.

더 주목받는 건 중국 문제에 대한 접근법이다. 트럼프 행정부처럼 중국에 적대적인 인식이 분명했다. 바이든의 예비 브레인들은 보다 전략적인 접근을 강조하는 게 눈에 띈다.

미국 최대 은행을 이끄는 ‘월가의 리더’ 다이먼 회장은 최근 국제금융협회(IIF) 총회에서 “기업들은 수년 전부터 중국에 불공정 무역이 있다는 걸 알았다”면서도 “중국은 (기회가 많은) 거대한 시장”이라며 경제적인 접근을 강조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트럼프식(式) 일방주의가 아닌 다자주의로 중국 문제를 볼 것이라는 견해도 많다. 배리 아이켄그린 UC버클리 교수는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바이든 후보는 (한국을 비롯해) 동맹국의 연합을 시도하며 중국에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점쳤다. 한국 입장에서 미국이냐, 중국이냐 선택을 강요 받을 가능성은 바이든 후보에 더 있는 셈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라인은 1기 인사들이 대부분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의 유임이 예상되는 가운데 윌버 로스 상무장관, 피터 나바로 백악관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초강경파들이 트럼프 2기 경제팀도 이어갈 공산이 크다. 세 인사는 ‘보호무역 3인방’으로 꼽힌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도 예상치 못한 방식의 ‘중국 때리기’가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트럼프 재선시…사위 쿠슈너 실세 부상할듯

외교·안보라인 역시 그 성격이 다르지 않다. 바이든 행정부의 국무장관 후보군은 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 등이다. 둘은 백악관 비서실장, 국가안보보좌관 등에 동시에 거론된다. 힐러리 클린턴 전 보좌관 출신인 제이크 설리번도 국가안보보좌관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 보좌관을 지낸 라이스 전 보좌관은 “중국과 효과적으로 경쟁하되 협력의 여지를 열어둬야 한다”는 화두를 던져 눈길을 끌었다. “미국의 이익을 우선해야 한다”는 점은 트럼프 대통령과 생각이 같지만, 그 전략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외에 경선에서 바이든 후보와 경쟁했던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과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밴드 시장은 각각 법무장관, 유엔대사 혹은 교육장관 물망에 올라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선다면, 일단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윌리엄 바 법무장관 같은 측근 그룹은 유임이 점쳐진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마찬가지다. 톰 코튼 상원의원,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등의 입각 가능성이 작지 않다. 특히 2024년 대권 도전설이 나오는 폼페이오 장관이 사임하면 헤일리 전 대사가 빈 자리를 채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밖에 이목을 모으는 인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의 남편인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수석고문이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이미 그의 ‘원톱 체제’를 점치고 있다. 보수 성향 유대인인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을 총괄한 실세 중 실세다.

한편 두 후보간 지지율은 점점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정치전문 사이트 리얼 클리어 폴리틱스(RCP)의 각종 여론조사 집계·분석에 따르면 대권의 운명을 가를 6개 경합주의지지율은 이날 현재 바이든 후보(49.5%)가 트럼프 대통령(45.4%)을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사실상 오차범위 안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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