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을 태운 운구 차량은 이날 오전 11시 2분경 삼성전자의 경기도 화성 반도체 사업장에 도착했다.
화성 사업장은 이 회장이 사재를 털어 2000년 준공한 곳이다. 이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지기 전인 2010년 반도체 16라인 기공식에 참석해 직접 삽을 뜬 적이 있을 정도로 애착을 보인 곳이기도 하다.
화성 사업장 H1 정문에 걸린 "회장님의 발자취를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이 회장을 가장 먼저 맞이했다.
이후 운구 차량은 사업장 내부 도로를 따라 이동하며 연구동 등 사업장 건물을 천천히 지나쳤다.
도로 옆으로 임직원 100여 명이 각자 흰 국화 한 송이를 들고 나란히 서서 이 회장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운구 차량이 이동하는 동안 일부 직원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한 차량 위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서는 이 회장이 생전 화성 사업장을 찾았을 때 모습이 담긴 영상이 흘러나왔다.
사업장 입구에는 인근 주민들도 나와 고인의 마지막 길을 지켜봤다.
운구 차량은 사업장에 들어간 지 20분 만인 오전 11시 22분 H3 문으로 사업장을 빠져나왔다.
이 회장의 마지막 출근길에는 유족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이 함께했다. 삼성의 주요 전·현직 임원들도 승합차를 타고 장례식장에서부터 뒤따랐다.
운구 행렬은 이후 장지인 수원시 장안구 이목동의 가족 선영으로 향했다. 이곳에는 이 회장 증조부모의 묘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승한 기자 winone@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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