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광주광역시장 SNS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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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유족들이 비공개 요청한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빈소 사진을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렸다가 논란이 일자 삭제했다. 이 시장 측은 "빈소 사진을 올린 것은 비공개 요청 사실을 몰라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이 시장은 28일 오전 6시쯤 자신의 SNS와 블로그에 게시된 이건희 회장 빈소 조문 사진을 삭제했다. 앞서 이 시장은 전날 저녁 네이버 블로그와 페이스북 등에 ‘인생은 나그네길’이란 제목의 글과 함께 조문 사진을 게시했다.
이 시장은 글에서 "바쁜 틈을 쪼개 고 이건희 회장님 조문하고 다시 광주가는 길"이라며 "고인과의 개인적 인연은 없지만 광주시장으로서 마지막 예를 갖추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인께서는 산업기반이 취약했던 우리 광주에 가전산업의 주출돌을 놓으셨다"며 "대한민국이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도약하는 데에도 고인의 혁신경영이 적지 않게 기여했음은 부인할 수 없다"고 했다. 게시물에는 이 시장이 조문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도 감겼다.
이 시장이 공개한 이 회장의 빈소 풍경 사진이 인터넷으로 퍼져 나갔다. 지금까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유족들은 장례를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하고 빈소 풍경을 공개하지 않았다. 언론사에서도 유족들의 뜻에 따라 빈소 사진을 기사에 싣지 않았다. 그러나 이 시장을 통해 최초 공개되고 소셜미디어 등에 올라온 것이다.
글 게시 후 이 시장 SNS에는 "유족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비판이 일었다. "유족이 원하지 않게 이렇게까지 해야 했느냐. 도가 지나친 것 같다", "고인을 존경해 조문 갔으면 유족 입장도 존중해 줘야 하는 거 아니냐", "각도 낮춰 사진찍고 소셜미디어에 올릴 생각에 싱글벌글 했겠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논란이 일자 이 시장 측은 28일 오전부터 조문 사진은 삭제하고 추모하는 글만 남겨두었다.
광주시 측은 "일각에서 제기된 정치적 활동 등에 대한 생각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광주시청) 공보실 등에도 일체 이를 알리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라고 했다. 빈소 사진이 공개된 이유에 대해서는 "SNS 담당자와 현장 수행비서, 이 시장이 빈소를 비공개하기로 한 유족의 입장을 미처 몰랐기 때문에 빚어진 일"이라고 했다.
박현익 기자(beepar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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