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조지아주 방문 지지 호소
“정당 무관 미국인의 대통령 될 것”
일부 외신 “자신감의 표출” 지적
트럼프, 중서부 3개주 돌며 유세
“우리가 거의 모든 곳서 앞선다”
멜라니아도 첫 단독유세로 지원
미국 대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27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지난 24년 동안 공화당 대선후보가 승리한 조지아주를 찾아 승부수를 던졌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4년 전 승리한 위스콘신·미시간·네브라스카 등 중서부 3개주에서 유세하며 ‘강행군’을 이어갔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조지아주의 웜스프링과 애틀랜타를 차례로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대통령 선거인단 16명이 할당된 조지아는 1996년 이후 공화당 대선후보가 줄곧 승리한 곳이다. 2016년 대선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에 5.1%포인트 차로 이겼다.
이번 유세에 일부 외신은 “자신감의 표출”이라고 했지만, 뉴욕타임스(NYT)는 “조지아는 다른 경합주와 마찬가지로 젊은 유권자, 교외 여성, 유색인종이 정치 변화를 주도하며 유권자 다양화가 심화되면서 더 ‘자주색’(공화·민주당 지지 혼재)으로 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지지율을 보면 공화당 텃밭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하다. 정치분석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지난 7월 중순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3%포인트 이상 앞서다가 8월 이후 1∼2%포인트 격차를 보이고, 10월 들어 4번이나 승부가 엇갈린 끝에 트럼프 대통령이 0.4%포인트차로 겨우 리드하고 있다.
조지아의 첫 유세지 웜스프링은 대공황과 2차 세계대전을 극복한 민주당 출신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별장이 있는 곳으로, 소아마비 치료를 위해 이곳 ‘작은 백악관’을 자주 찾았다. 바이든 후보는 웜스프링 유세에서 루스벨트를 본받겠다면서 “우리는 단합하고 이 나라를 치유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애틀랜타에서는 조지아가 공화당 우세지역임을 감안해 “나는 지지정당과 상관없이 미국인의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조지아에서 이길 것이고, 모든 곳에서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선 ‘돌팔이’, ‘사기꾼’, ‘위선적 대중영합주의자’라고 몰아붙였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27일(현지시간) 공화당 텃밭인 조지아주 최대 도시 애틀랜타에서 차량에 탄 유권자를 대상으로 드라이브인 유세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애틀랜타=AP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랜싱의 수도권 국제공항에서 유세를 마친 뒤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랜싱=AP연합뉴스 |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위스콘신, 미시간, 네브라스카 등 중서부 3개주를 돌며 유세를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이 4년 전 대선에서 각각 0.8%포인트, 0.2%포인트, 25.5%포인트 차이로 승리한 곳이지만, 현재 위스콘신과 미시간은 바이든 후보가 각각 5.5%포인트, 9%포인트 앞서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시간 유세에서 “우리가 거의 모든 곳에서 앞서고 있다”며 “이번 선거는 트럼프의 ‘슈퍼 회복’과 바이든의 ‘우울증’ 간 선택”이라고 언급했다.
지원유세 나선 부인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대선을 일주일 앞둔 27일(현지시간)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 앳글런에서 남편을 위한 첫 단독유세를 하고 있다(왼쪽 사진). 오른쪽은 같은 날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메인주 뱅고르에서 두 손을 치켜 들고 지원유세하는 모습. 앳글런·뱅고르=AFP·AP연합뉴스 |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핵심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주 체스터카운티 앳글런에서 남편을 위한 첫 단독유세에 나섰다.
그는 유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여성과 어린이를 소중히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등을 돌린 교외지역 여성 유권자를 겨냥한 것이다. 이어 “도널드는 전사(戰士)다. 그는 이 나라를 사랑하고 여러분을 위해 매일매일 싸운다”며 “우리는 도널드를 백악관에 계속 있게 해서 시작한 일을 끝내게, 그리고 미국이 계속 번영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지난 20일 16개월 만에 펜실베이니아 이리시 유세에 동참하려했지만 기침이 심해져 막판에 취소했고, 이날 300명의 청중 앞에서 18분가량 연설했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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