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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슈 태국 대규모 반정부집회

태국 왕실지지 집회에 웬 코스타리카 국기?…생김새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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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한 국기' 논란 일자 해당 사진 삭제했지만 SNS서 확산

연합뉴스

태국 국기 대신 코스타리카 국기가 그려진 태국의 왕실 지지자 집회.
[카오솟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의 반정부 시위에 대응한 왕실 지지 집회에 태국 국기 대신 코스타리카 국기가 등장하는 해프닝이 발생해 SNS를 달궜다.

29일 온라인 매체 카오솟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지난 25일 남부 송클라주 방끌룸 지역에서 열린 왕실 지지 집회에서 발생했다.

무대 뒤로 왕실을 상징하는 색깔인 노란색의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고 여기에 "방끌룸 주민들은 국가, 종교 그리고 군주제를 수호하기 위해 함께 단결한다"는 문구가 적혀 있는데, 그 위로 코스타리카 국기가 그려져 있는 것이다.

이 사진이 퍼지면서 '엉뚱한 국기' 논란으로 SNS가 시끄러웠다고 매체는 전했다.

태국과 코스타리카 국기는 모두 흰색, 파란색, 붉은색을 사용하지만, 색깔 배열은 다르다.

구글 설명에 따르면 국가 문장(紋章)이 있는 국기는 코스타리아 정부가, 문장이 없는 국기는 일반 국민이 각각 사용한다.

연합뉴스

태국 국기(왼쪽)와 코스타리아 국기
[외교부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및 DB 금지]



방끌룸 지역 홍보 페이스북에는 해당 행사 사진이 올라왔었지만, 논란이 일자 이후 삭제됐다고 카오솟은 전했다.

짜루왓 끌랭끌라 송클라 주지사는 "이번 일에 대해 들었다"면서 "방끌룸 지역 책임자가 해당 집회는 시민단체가 왕실에 대한 충성심을 보여주기 위해서 열었다고 보고해 왔다. (주 정부가 아닌) 온전한 시민단체 행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련 보고를 내무부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태국에서는 2014년 쿠데타로 집권한 뒤 지난해 총선에서 연임한 쁘라윳 짠오차 총리의 퇴진, 군부 제정 헌법의 민주적 개정 그리고 정치 개입 금지 등 군주제 개혁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3개월 넘게 계속되고 있다.

이 중 군주제 개혁과 관련해서는 최근 왕실을 지지하는 이들이 태국 곳곳에서 거리행진 등을 하며 반정부 시위대에 '맞불'을 놓고 있어 충돌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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