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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추미애에 반발, '커밍아웃' 나선 검사들…커밍아웃 뜻까지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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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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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정순 의원 체포동의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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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자신을 비판한 평검사를 공개 저격하자 일선 검사들이 "나도 커밍아웃하겠다"며 비판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재만 춘천지검 검사(47·사법연수원 36기)는 지난 29일 오후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이환우 검사와 동일하게 '현재와 같이 의도를 가지고 정치가 검찰을 덮어버리는 상황은 우리 사법역사에 나쁜 선례를 남긴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하므로 저 역시 커밍아웃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최 검사는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의 조카이자,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의 사위다.

앞서 이환우 제주지검 검사는 28일 '이프로스'에 "그 목적과 속내를 감추지 않은 채 인사권과 지휘권, 감찰권이 남발되고 있다고 느낀다"며 "마음에 들면 한없이 치켜세우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어떤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찍어 누르겠다는 권력의지도 느껴진다"고 추 장관을 비판했다.

이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검사의 과거 비위 논란 내용이 담긴 기사를 공유했다. 이에 추 장관은 조 전 장관의 게시물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링크하며 "좋습니다. 이렇게 커밍아웃해주시면 개혁만이 답입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두 사람의 공개 저격에 일선 검사들은 "나도 커밍아웃하겠다"고 나섰다. 최 검사는 "이 검사가 '최근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확보, 검찰권 남용 방지라는 검찰개혁의 가장 핵심적 철학과 기조가 크게 훼손됐다'는 우려를 표한 게 개혁과 무슨 관계냐"고 지적했다.

그는 "혹시 장관님은 정부와 법무부 방침에 순응하지 않거나 사건을 원하는 방향으로 처리하지 않는 검사들을 인사로 좌천시키거나 감찰 등 갖은 이유를 들어 사직하도록 압박하는 것을 검찰개혁으로 생각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 글엔 '나도 커밍아웃하겠다' 등 40여개 댓글이 달렸다. A검사는 "모든 정치적 개입을 '검찰개혁'이란 단어로 억지 포장하는 건 몹시 부당하다"고 했고, B검사는 "대다수 검사들이 잘못된 관행은 반성하고 올바른 형사사법제도 정착을 희망한다. 진심을 알아달라"고 적었다. C검사도 "평생 커밍아웃이란 걸 하게 될지 상상도 못 했는데 오늘 저도 해야겠다"고 썼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커밍아웃 뜻'이 포털 사이트 네이버 급상승 검색어 순위에 오르는 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커밍아웃은 동성애자 및 성적소수자들이 주변 사람들에게 성적 정체성을 스스로 밝히는 일을 뜻한다. '벽장 속에서 나오다'(Coming out of the closet)라는 뜻에서 유래됐다.

일각에서는 추 장관이 커밍아웃이라는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본래의 의미를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검사는 "커밍아웃이란 단어는 누군가의 주장과 의견을 폄하하기 위한 의도로 사용돼선 안 된다. 본래 의미를 되새기며 저도 커밍아웃한다"고 밝혔다.

한민선 기자 sunnyda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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