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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2020 미국 대선

트럼프·바이든, D-4 '승부처 잡아라' 플로리다서 정면 격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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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3분기 경제성장률 사상 최고…바이든 되면 다 끝장"

바이든 "플로리다가 열쇠 쥐어, 위태로운 나라 바로잡아 달라"

뉴시스

[탬파=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29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탬파의 레이먼드 제임스 스타디움 주차장에서 열리는 선거 유세장에 도착해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트럼프의 연설에 앞서 지원 연설에 나선 멜라니아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 나라를 전진시켰다"면서 "미국은 공허한 말과 약속이 아닌 결과로 확인시켜주는 대통령을 가질 자격이 있다”라고 트럼프 지지를 호소했다. 2020.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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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미국 대선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핵심 승부처'인 플로리다에서 정면 대결을 펼쳤다.

CNN 등 미 언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오후 1시45분께 플로리다 탬파에서 선거 유세를 진행했다. 바이든 후보는 플로리다 남부 브로워드카운티에서 드라인브 인 유세를 펼친 뒤 오후 6시께 탬파에서 유세를 펼쳤다.

탬파는 플로리다 중에서도 경합 지역으로 꼽히는 곳이다. 바이든 후보가 먼저 유세 일정을 잡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후 같은 날 5시간 차이로 유세를 하겠다고 하면서 정면 승부를 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소개로 탬파 레이먼드 제임스 스타디움 연단에 섰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n Great, again)가 적힌 빨간색 모자를 쓰고 등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발표된 기록적인 경제 성장률을 한껏 자랑하며 "우리는 다시 봉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상무부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연율 33.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제 여파로 1분기 -5.0%, 2분기 -31.4% 역성장했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라는 평가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의 승리는 "중국의 승리"라는 논리를 재차 내세웠고, 바이든 후보와 차남 헌터 바이든의 '우크라이나 스캔들' 연루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또한 지지층을 겨냥해 "우리는 미국 노동자들을 위해 싸울 것"이라며 "경찰을 지원하고 국경을 보호하고 더 많은 제품들이 '메이드 인 USA'로 만들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이 플로리다 주민인 점도 어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는 지난해 9월 뉴욕에서 플로리다에 있는 개인별장 마러라고 리조트로 주소지를 이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이 곳 인근 투표소에서 조기 현장투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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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탬파=AP/뉴시스]조 바이든 미 민주당 대선 후보가 29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탬파의 플로리다주 박람회장에서 열린 드라이브인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핵심 경합주인 플로리다를 찾아 "플로리다를 파랗게(민주당) 만들어달라"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2020.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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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후보는 브로워드카운티의 코코넛 크리크 유세에서 "여러분(플로리다)이 열쇠를 쥐고 있다"면서 "플로리다에서 이 나라의 위태로운 심장과 영혼을 바로잡아야 한다. 플로리다가 파랗게(민주당) 가면 끝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코로나19 대응과 분열적인 정략에 대해서도 공격을 이어갔다.

그는 탬파 유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마스크를 쓰지 않는 '슈퍼 전파 행사'를 개최했다"면서 "그는 미국과 플로리다 이 곳에서 더 많은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중보건 지침을 따르지 않는 '노 마스크' 대규모 군중 집회를 개최하고 있는 것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것이다.

더 나아가 "그(트럼프)는 코로나19에 더해 분열, 불화를 퍼뜨리고 있다"면서 "우리는 우리를 하나로 모을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강조, '통합 대통령'을 자임했다.

바이든 후보는 플로리다 남부 쿠바와 베네수엘라 등 표심도 호소했다.

그는 "우리는 새로운 쿠바 정책에도 투표해야 한다"며 "이 정부(트럼프 행정부)의 접근법은 먹히지 않았다. 쿠바는 4년 전보다도 자유의 민주주의가 후퇴했다"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여론조사들에서 바이든 후보는 플로리다 라틴계 유권자들 사이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5%포인트(바이든 48%, 트럼프 43%) 차이로 근소하게 앞서 있다.

바이든 후보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내달 1일 플로리다에서 남편을 지원, 조기 현장투표 마지막 주말 투표 참여를 독려할 예정이다.

두 후보의 막판 광고 전쟁도 치열하다.

CNN에 따르면 바이든 대선 캠프와 민주당전국위원회(DNC)는 플로리다에서 680만 달러의 광고를 예약했다. 트럼프 대통령 재선 캠프와 공화당전국위원회(RNC) 290만 달러의 배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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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슈빌=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22일(현지시간) 미 테네시주 내슈빌의 벨몬트대에서 미 대선 최종 토론을 하고 있다. 2020.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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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는 올해 미 대선에서 가장 주목해야 하는 격전지다. 트럼프 대통령에겐 승리를 위해 필수적으로 넘어야 할 관문이고, 바이든 후보에겐 승리를 확실히 거머쥐기 위해 가져가야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에서 패배할 경우 재선을 위한 선거인단 '270'명을 확보하는 것이 사실상 어려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플로리다의 선거인단은 29명으로, 경합주 중 가장 많다.

바이든 후보의 경우 경합주 중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이른바 북부 '러스트벨트' 지역에서 민주당을 재건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플로리다를 놓칠 경우 승자 결정이 지연되면서 선거전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막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플로리다는 우편투표를 선거 당일 개표해 올해 대선 결과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 여겨지고 있기도 하다.

플로리다 주(州)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플로리다에선 지난 28일 현재 690만 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주 인구 1440만 명의 절반에 육박하는 규모로, 4년 전 대선 총 투표 960만 명에 가까워지고 있다.

여론조사에선 바이든 후보가 오차범위 내 우위를 보이고 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지난 20일~28일 집계한 여론조사 평균에선 바이든 후보(48.3%)가 트럼프 대통령(46.9%)를 상대로 1.4%포인트 앞서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또 다른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도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허리케인 '제타'(Zeta) 때문에 유세 일정을 2일로 연기했다. 노스캐롤라이나엔 15명의 선거인단이 배정돼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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