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9 (목)

이슈 2020 미국 대선

美 대선 경합주 초박빙…인기 높아진 '라티노 유권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트럼프, 라티노 겨냥 TV광고…바이든 "취임하면 이민자 가족 찾겠다" 공약

대선판 흔들 라티노 표심 잡기 주력

텍사스·네바다·애리조나 등 라틴 인구 확산 경합주에 사활

트럼프·바이든, 같은날 플로리다주 탬파 유세 출격

아시아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미국 대통령 선거를 나흘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라티노 유권자 끌어안기에 나섰다. 최대 경합주로 꼽히는 플로리다뿐 아니라 경합주에 라티노 유권자가 많아 당락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들 후보는 플로리다 탬파시로 동시 출격해 지지를 호소했다.


2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캠프는 이날 보수 성향의 라티노를 겨냥한 TV광고를 공개했다. 플로리다 중부와 남부와 애리조나, 네바다 등 남부 경합주의 라틴계 유권자를 겨냥한 것이다.


캠프 측은 광고에서 이민자 사회의 희망과 트럼프 대통령의 화답을 강조했다. 내레이션을 통해 "왜 우리가 여기에 왔나? 왜 우리는 다시 시작하기 위해 모든 것을 희생했나? 우리는 꿈을 이루고 가족에게 더 나은 미래를 주기 위한 기회를 갖고 있다.


오늘 우리는 아메리칸 드림을 구할지, 아니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우리의 운명을 위협하도록 할 것인지를 결정한다"고 언급한 후 "트럼프 대통령과 같이 우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고 우리의 사람들을 위해 지속적으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도 이날 라티노 표를 사로잡기 위한 공약을 제시했다. 그는 대통령이 되면 취임 첫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저지의 결과로 가족들과 떨어져 있는 소수자 545명의 부모들을 찾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WP는 바이든 캠프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핵심 경합주에서 라티노의 사전투표 결과가 당초 기대에 못 미쳐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공약을 꺼내든 배경을 소개했다.


두 후보가 유세 막판 라티노 끌어안기에 나선 것은 미 경합주에서 이들 표가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네바다, 애리조나뿐 아니라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에도 많다. 퓨리서치에 따르면 이번 대선에서 라티노 유권자는 32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는 이날 라티노 유권자가 많은 플로리다 탬파시를 동시에 방문했다. 두 후보가 같은 날 같은 도시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플로리다는 쿠바와 가까워 공산정권에 반대하는 라티노들이 많아 '플로리다 인구에서 은퇴자를 빼면 전부 라틴계'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WP에 따르면 플로리다에서 사전투표를 분석한 결과 공화당 성향의 라티노의 우편투표가 민주당 성향을 약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탬파 레이먼드 제임스 스타디움 주차장에서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소개로 연설을 시작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안녕하세요, 플로리다. 집에 오니 좋네요"라고 말한 후 트럼프 대통령을 연단으로 이끌었다. 멜라니아 여사가 트럼프 대통령을 따라 유세에 나온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바이든이 이기면 중국이 이기는 것"이라고 공세를 편 후 "코로나19 백신이 몇 주 내에 배포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노년층이 가장 먼저 백신을 맞게 될 것"이라며 이번 선거의 변수로 부상한 노년층 유권자를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탬파를 찾은 바이든은 "트럼프가 여기에서 코로나19 슈퍼 전파 행사를 열었다"며 "그는 바이러스는 물론 분열과 불화를 퍼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탬파에 앞서 방문한 코코넛크릭에서는 "플로리다가 (민주당 상징색인) 푸른색이 되면 (선거는) 끝난 것"고 강조했다. 그는 라틴계 유권자들을 겨냥해 당선 시 트럼프 대통령의 대 쿠바 강경 정책을 되돌리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플로리다는 경합주 가운데 선거인단이 29명으로 가장 많아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현재 오차 범위 내의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27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평균 지지율에서 처음 앞섰지만 다시 바이든이 1.4% 앞서고 있다.


경합주 전체의 상황도 더욱 혼전으로 흘러가고 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는 이날 6대 경합주에서 두 사람의 격차는 계속 줄고 있다고 집계했다. 이날 현재 바이든이 트럼프 대통령에 3.2%포인트 앞서고 있지만 하루 전만 해도 격차는 3.6%포인트였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