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자금 횡령과 뇌물 수수 혐의 등으로 29일 대법원 상고심에서 징역 17년이 확정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30일 오전 진료를 위해 종로구 서울대학병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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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회사 자금 횡령과 뇌물 수수 혐의 등으로 대법원에서 징역 17년형이 확정된 데 대해 "꿋꿋이 버텨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전날 대법원 판결 직후 논현동 자택을 찾은 측근들에게 "내 개인에 대해서 너무 걱정하지 말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또 "공정한 재판에 대한 기대가 꽤 있었는데, 대법원이 정권에 주눅이 들어있든 협력관계이든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지만, 상당히 기대에 어긋난 판결이었다"면서,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거론하며 "나라 장래가 많이 걱정된다"고도 했다.

판결 확정 이후의 사면 복권 가능성에 대해선 이 전 대통령이 그동안 "그렇게 안 될 것"이라고 말해왔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억울함을 토로하고 무죄 판결을 받아 해결해야지, 그런 식의 기대로 해결될 것으로 생각하지 말라"고 역정을 냈다는 것이다.

이에 이재오 전 의원은 자신의 경험을 꺼내며 이 전 대통령에게 "옥중에서 시간을 잘 보내려면 신문을 보든지 책을 전집으로 골라 읽으시라"고 권하기도 했다.

측근들은 이 전 대통령이 대법원 선고기일이 공지된 후부터 혈당 수치가 나빠지고 잠을 이루지 못해 눈에 띄게 수척해졌다고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재수감을 사흘 앞둔 30일 오전 진료를 위해 서울대병원으로 향했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의 변호인은 당장 형 집행정지 신청을 고려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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