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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어리숙한 10대 강도 표적된 日성인 여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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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도 놀란 10대 범죄, “잡힐 줄 몰랐나” 되레 의문

세계일보

피해 여배우 A씨. 사진=SNS캡처


일본의 인기 성인(AV) 배우가 강도 피해를 본 사건이 발생해 사람들의 입방아에 올랐다.

보통 연예인을 둘러싼 피해는 일반 사건보다 이슈화되기 마련이지만 피해자가 성인 배우라는 점과 10대 강도들의 미숙함이 더해져 더 큰 가십거리가 됐다.

◆日성인 여배우

일본 여성주간 등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26일 일본 도쿄의 한 고급 아파트에서 발생했다.

배우 A씨가 사는 아파트는 1층엔 경비가 24시간 상주한 보안등급이 매우 높은 곳이었다. 더구나 도심 한복판에 있어 사건·사고와는 거리가 먼 곳이란 인식이 컸다.

하지만 간 큰 10대들은 대낮 A씨 집에 침입해 돈을 빼앗아 달아났다.

범죄가 발생하는 장소는 따로 없지만 입구부터 폐쇄회로(CC)TV가 설치된 곳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에 경찰은 “왜”라는 의문을 감추지 못했다.

돈이 목적이었다면 침입하기 쉽고 비교적 보안이 허술한 단독 주택을 범행 대상으로 삼는 게 훨씬 쉬웠기 때문이다.

실제 이들은 범행 5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소셜미디어(SNS)의 폐해

10대 강도들이 A씨를 범행 대상으로 삼은 건 어리숙함과 웃음이 나올 정도의 대담함 외에도 그가 돈이 많다는 걸 SNS를 통해 접했기 때문이다.

앞서 A씨는 2억4500만엔(약 26억3500만원)에 달하는 탈세 혐의로 도쿄 국세청으로부터 1억7000만엔(약 18억2800만원)에 달하는 추징금을 부과받았지만 일시불로 납부해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당시 그는 7년간 4명의 남성과 교제하며 받은 돈을 ‘자유연애로 받은 위자료’라고 주장했지만 인정받진 못했다.

이 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그는 업계 기준 고령의 나이임에도 카메라 앞으로 돌아왔고 고급 유흥업소에서 착실히 일해 잃었던 경제력을 급속히 회복하며 과거 화려한 생활로 되돌아갔다.

A씨는 고급 브랜드 보석을 좋아했고 중고제품도 수천만원에 이르는 이탈리아 명품 백을 무려 30개 넘게 수집했다.

이러한 A씨의 사생활은 그의 SNS를 통해 숨김없이 모두 공개돼 10대 강도들의 표적이 된 것이다.

◆어리숙한 10대 강도

현지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들 10대는 A씨로부터 현금 600만엔(약 6479만원)을 빼앗았다.

경찰은 범행에 사용된 차에서 현금 400만엔(약 4300만원)을 발견했다. 나머지 200만엔(약 2100만원)의 행방은 불분명하다.

또 성폭행 등 다른 피해는 없었고 A씨가 수집한 유명 브랜드 보석이나 고급 가방은 손도 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가방에 돈을 담아 도주했으면 더 많은 돈을 챙길 수 있었다”는 조롱 섞인 말과 “세상 물정 모르는 어리숙한 강도”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왔다.

그래서였을까. A씨는 다음 날 피해 사실을 자신의 SNS에 털어놓으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번 사건은 소셜미디어에 노출된 개인의 사생활이 범죄 대상이 됐다는 점에서 우려가 나온 한편 피해 보다 A씨의 사생활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린 이례적인 사건으로 기록됐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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