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필리핀서 교민 3명 살해 후 탈주한 한국인, 현지 경찰에 체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사기 사건으로 수감 중 달아난 다른 한국인도 현지 경찰에 붙잡혀

아시아경제

사진=아시아경제DB


[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필리핀에서 우리나라 교민 3명을 살해한 혐의 등으로 교도소에 수감 중 탈주했던 한국인 등 2명이 현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청은 지난해 10월 필리핀 북부 팜팡가주(州)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가 인근 타를라크주(州) 지방법원 법정에 다녀오던 중 달아난 한국인 박모(41)씨가 지난 28일 체포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30일 밝혔다.


또 다른 사기 사건으로 수도권인 메트로 마닐라 인근에 있는 비쿠탄 이민국 수용소에 수감 중 지난 1월 병원에 진료받으러 갔다가 달아난 한국인 송모(44)씨도 같은 날 붙잡혔다고 전했다.


박씨는 2016년 10월 11일 공범 김모(38)씨와 함께 팜팡가주 바콜로시의 한 사탕수수밭에서 한국인 남녀 3명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하고 이들의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체포됐다.


당시 피해자들은 150억원대 유사수신 행위를 하다 경찰 수사를 피해 필리핀으로 도주한 상태였다.


박씨 등은 피해자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해 주다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뒤 피해자들의 금고에서 240만원 상당의 현금을 챙기고, 피해자 가운데 한 명과 현지 카지노에 공동 투자한 7억여원을 빼낸 혐의를 받았다.


이 사건으로 한국에서 재판에 회부된 김씨는 징역 30년형을 선고받았지만, 박씨는 한국 송환을 기다리던 2017년 3월 6일 현지 이민국 외국인보호소에서 탈출했다가 3개월여 만에 붙잡혔다.


이후 살인 혐의와 더불어 마약 소지 혐의로 현지에서 구속 수감됐다.


박씨는 또 불법 무기 소지 혐의가 추가돼 지난해 10월 16일 타를라크주 지방법원에 출석했다가 교도소로 복귀하는 길에 들른 식당에서 종적을 감췄다.


박씨는 호송 경찰관 없이 혼자 화장실에 갔다가 환풍구를 통해 도주했다고 현지 경찰은 밝혔다.


필리핀에서는 지난 10일에도 한 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돼 있던 한국인 임모(36)씨가 경찰관의 권총을 탈취해 달아났다가 사흘 만에 붙잡힌 일이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의 신속한 송환을 위해 필리핀 당국 및 우리 법무부와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