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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커지고 '검찰' 사라지고...키워드로 본 문 대통령 시정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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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대통령은 내년도 예산안을 설명하는 지난주 시정연설에서 '경제'라는 단어를 무려 43번이나 말했습니다.

반면 지난해에는 10번을 언급하고도 올해는 단 한 번도 말하지 않은 단어도 있었는데요.

대통령 시정연설에 담긴 키워드, 속뜻을 들여다봤습니다. 나연수 기자입니다.

[기자]
내년도 예산안 제출에 즈음해 대통령이 의회에서 하는 국정 연설.

시정연설에는 국민의 세금으로 꾸린 나라 예산을 어디에 어떻게 편성하여 쓸 것인지, 국정 전반에 대한 대통령의 구상이 담겨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추경을 위한 첫 시정연설에서 '일자리'를 44번, '청년'을 33번 언급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2017년 6월 시정연설 : 국민의 삶이 고단한 근본 원인은 바로 일자리에 있습니다. 지금 우리의 고용 상황이 너무나 심각합니다.]

취임 후 첫 업무지시가 일자리위원회를 설치하는 것이었고 추경 자체도 정부의 직접 고용 등 일자리 창출을 위한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이후 네 차례 예산안을 위한 시정연설에서 '우리'나 '국민' 같은 단어를 제외하면 가장 빈번히 등장하는 키워드는 언제나 '경제'였습니다.

하지만 이번만큼 그 비중이 압도적인 해는 없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지난 28일 시정연설) : 경제에서 확실한 반등을 이루어야 할 시간입니다." "빠르고 강한 경제회복에 최우선을 두겠습니다.]

지난해와 올해를 놓고 보면 메시지의 차이가 더욱 확연해집니다.

지난해에는 '공정'이라는 단어를 27번 사용하며 검찰개혁과 공수처 신설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지난해 10월 시정연설) : 국민의 요구를 깊이 받들어 '공정'을 위한 '개혁'을 더욱 강력히 추진하겠습니다.]

반면 올해, '공정'은 단 두 차례 언급에 그쳤고 지난해 10번이나 말한 '검찰'은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남북관계와 관련해 '평화'는 변함없이 언급했지만 '북한'은 역시 한 번도 꺼내지 않았습니다.

자칫 야당의 반발이나 정치권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는 현안은 최대한 피해가며 경제회복을 위한 야당의 협조를 구하는 데 집중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연설 당일, 문 대통령은 국민의힘 의원들의 항의성 구호 속에 국회에 들어섰고 국민의힘 대표는 사전 환담을 거부했습니다.

단어까지 골라 쓴 협치 요청도 특검을 둘러싼 대치 정국에 묶여 있게 됐습니다.

YTN 나연수[ysn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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