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3, 펜실베이니아 집중 유세
대통령 총 치료비 10만ㆍ항체 수천弗
코로나 탓 패배 우려에 여론 반전 시도
대선 전 72시간 총 14차례 유세 강행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벅스카운티 뉴타운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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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 “내가 받았던 강력하고 엄청난 항체 치료제를 만드는 중이다. 필요한 사람이면 누구나 공짜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내 코로나19 일일 신규확진자가 전날 10만명을 넘어 최다기록을 경신, 겉잡을 수 없는 확산세를 보이자 사흘 남은 대선에 불리하게 작용할 여지를 최소화하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의 벅스카운티 유세에서 “리제네론·일라이릴리의 항체 치료를 받고 난 뒤 다음날 일어나보니 몸 상태가 매우 좋아 수퍼맨 셔츠를 내어 보이고 싶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달 1일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고 이튿날 월터리드군병원에 입원한 뒤 사흘만에 퇴원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평범한 미국인이 트럼프 대통령처럼 집중치료를 받으려면 10만달러(약 1억1600만원)가 필요하고, 항체 치료제 가격은 수천달러에 이를 걸로 추산한 적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신에 대해서도 존슨앤드존슨·화이자 등을 거론, “안전한 대규모 백신 배분이 몇 주 안에 있을 것”이라며 “고령층이 가장 먼저 맞을 거고, 공짜일 것이다. 왜냐면 이것은 중국의 잘못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백신이 코로나19와 팬데믹을 영원히 뿌리뽑고 미국인은 정상 생활로 돌아갈 것이라고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진행한 펜실베이니아주 벅스카운티 뉴타운 유세에 참가한 지지자가 '4년 더'를 외치며 손을 들고 있다.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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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3개월(6월 20일~9월 22일)간 진행한 18차례 대규모 유세로 3만명 이상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생겼다는 스탠퍼드대 연구결과가 보도되는 등 코너에 몰리자 여론 반전을 시도한 셈이다.
그는 대선 경쟁자인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이었으면 백신이 나오는 데 4년이 걸렸을 거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뽑으면 아메리칸 드림을 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고 했다. 바이든 후보로 교체하려는 부패세력에 대한 경각심을 지지층에게 강조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에만 펜실베이니아에서 총 4차례 유세를 했다. 플로리다와 함께 ‘지면 끝’이라는 평가를 받은 지역이어서 저인망식으로 공략한 것이다.
그는 레딩시 연설에선 바이든 후보가 프랙킹(수압파쇄법·셰일 석유 추출 핵심 기법) 금지에 대해 오락가락하고 있다며 표심을 달랬다. 바이든 후보가 석유산업을 없애려고 한다는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선 경제성장에 대해 “경제가 지구상 어느 나라보다 빠르게, 낫게, 크고, 강하게 돌아오고 있다”며 최근 발표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33.1%(전분기 대비 연율 환산치)를 자랑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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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벅스카운티 유세에선 언론이 GDP 성적에 대해 보도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표했다. 이어 레딩 유세에선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코로나19에 걸려 유일하게 좋았던 점은 자신과 부인이 함께 살지 않는다는 소문이 거짓으로 판명됐다는 거라고도 했다. 자신에게 호의적이지 않은 상당수 미디어를 공격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엔 미시간·아이오와·노스캐롤라이나·조지아·플로리다에서, 대선일 전날인 2일엔 노스캐롤라이나·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미시간(2차례)에서 유세 계획을 잡아 놓고 있다. 이날까지 합치면 대선 72시간 전 총 14번의 유세를 하는 강행군이다.
정치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핵심 경합주 지지율에서 바이든 후보에 평균 약 3%포인트 차로 뒤져 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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