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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트럼프 유세, 코로나 확진 3만·사망자 700명 이상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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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스탠퍼드대 연구팀 논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거 유세가 3만명 이상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신규 확진자를 발생시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미 CNBC 방송이 지난달 31일(이하 현지 시각)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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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오후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유세하고 있다. /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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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에 따르면, 미 스탠퍼드대 경제학부 더글러스 번하임 교수팀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논문을 학술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인 SSRN에 30일 게재했다.

논문에서 스탠퍼드대 연구진은 올해 6월 20일부터 9월 22일 동안 18번의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가 열린 주들에 대해 유세 이후 몇 주간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수치 데이터를 분석했다. 현장 유세가 있기 전까지 이들 주들과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추세가 비슷한 다른 주들을 비교했다. 18번의 유세 중 실내 유세는 3번이었고, 나머지 15번은 야외 유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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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8일(현지 시각) 애리조나주 굿이어에 있는 피닉스 굿이어 공항에서 유세를 펼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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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18번 유세로 발생한 신규 확진자가 총 3만명이상 이며 사망자는 700명 이상이라고 추산됐다. 번하임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현장 유세가 열렸던 지역사회는 질병과 사망이라는 관점에서 값비싼 대가를 치렀다”고 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준수를 하지 않을 때 대규모 모임에서 코로나 전염 위험이 높다’는 공중보건의들의 경고를 뒷받침한다”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에서 하루 코로나 감염증 신규 확진자가 9만 9321명이 나오면서 최다 기록을 세운 날 공개됐다. 다만 해당 논문은 아직 동료 연구진의 심사를 거치지는 않은 단계라고 CNBC는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 선거 캠프 대변인은 논문 내용에 대해 “미국인은 미국 대통령의 말을 듣기 위해 모일 권리가 있다”며 “우리는 유세 참석자들의 체온을 재고 마스크를 쓰도록 지도하면서 철저하게 예방조치를 했다”고 반박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선거 캠프 측은 “트럼프 대통령은 오직 자신의 자아를 위한 집회를 열면서 수백 명의 목숨을 위태롭게 했다”며 비판했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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