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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파우치, 대선 코앞 트럼프 ‘코로나19 낙관론’ 맹공…“바이든이 공중보건 측면서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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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와 인터뷰서 “이보다 상황 나쁠 수 없다” 경고

코로나19 경시 백악관 인사들도 강한 어조로 비판

트럼프, ‘봉쇄령’ 유럽 정상들 가리켜 “최악의 일 한 사람들”

헤럴드경제

앤서니 파우치(오른쪽)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왼쪽) 대통령이 선거 막판 강조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낙관론’에 대해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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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 대선이 임박한 가운데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막판 강조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낙관론’에 대해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파우치 소장은 최근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상처를 많이 입었고 상황도 안 좋다”며 “사람들이 집 안에 모이는 가을과 겨울에 접어드는 등 이보다 상황이 나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수주 내 증가하고 일일 신규 확진자도 10만명을 넘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집계에 따르면 인터뷰가 진행된 30일 당일 미국 내 코로나19 일간 신규 확진자 수는 10만1461명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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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달간 미국 내 코로나19 일간 신규 확진자수(10.01~11.01). [월드오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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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치 소장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코로나19를 공중보건 측면에서 접근한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를 살리겠다는 관점으로만 바라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실상 코로나19 대응에 있어서 바이든 후보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파우치 소장은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가 이전보다 덜 모이고 영향력도 크게 줄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고위 보좌진이 경제 회복에 초점을 맞추면서 공중보건을 강조하는 TF의 입장이 상당히 손상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방역수칙을 어기면서까지 유세를 열어 자신이 코로나19에 잘 대응했다며 유권자를 설득하는 상황에서 파우치 소장이 ‘직설적 전망’을 내놨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유세 막바지 “코로나19 상황이 코너를 돌았다”며 낙관론을 펼치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방지를 위한 봉쇄 조치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보여왔다.

그는 이날 미시간주 워싱턴에서 열린 현장 유세에서도 코로나19 재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영국·프랑스·독일 등 유럽 각국이 발표하고 있는 봉쇄 조치에 대해 “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이냐”며 “(봉쇄 조치를 내리는 각국 정상들은) 최악의 일을 하는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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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미시간주 워싱턴에서 열린 현장 유세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목소리를 높이며 연설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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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치 소장은 백악관 주요 인사들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서도 날선 비판의 목소리를 내놓았다.

그는 ‘대유행을 통제 안 할 것’이라는 발언으로 최근 논란이 된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을 향해 “전략을 자백한데 경의를 표한다”며 “마음에 있는 생각을 솔직히 말한 점을 칭찬한다”고 비꼬았다.

지난 8월 백악관에 합류한 스콧 아틀라스 대통령 의학고문도 강하게 비판했다.

감염병 전문가가 아닌 신경방사선학자로 마스크 착용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고 경제 활동 재개를 촉구해온 아틀라스 고문을 향해 파우치 소장은 “내가 보기엔 그가 통찰력과 지식, 경험이 결여된 말을 떠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악관은 파우치 소장의 발언을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주드 디어 백악관 대변인은 WP에 보낸 입장문에서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 TF 일원으로서 우려를 나타내거나 대응 방안의 변화를 추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만 언론에서 대통령을 비판하고 상대 후보를 칭찬함으로써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나타내는 쪽을 선택했다”며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을 칭찬해온 파우치 소장이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행동을 한 점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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