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와 함께합니다. 권 기자, 모레(4일)가 미국 대선입니다. 세계 경제, 또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들 계속 짚어보고 있는데 이 두 후보가 각자 좀 더 관심을 갖는 산업 분야가 있죠?
<기자>
네. 우리나라에서도 정치, 경제적으로 큰 사건 있을 때마다 꼭 '테마주' 얘기 나오죠. "어떤 정치인이 유력해지니까 이 회사가 유망하다더라" 이런 거요.
미국 사람들도 그런 얘기 많이 하고요. 실제로 요즘 두 후보 가운데 누구의 테마주가 성적이 더 좋냐를 놓고 대선 결과를 점치기도 합니다.
"돈은 미리 알고 있다." 그런 심리겠죠. 정말 증시를 보고 점친 게 맞을지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지금까지는 미국 증권시장에서는 대체로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유리할 걸로 보이는 주식들이 인기가 더 좋았다는 분위기가 큽니다.
1월 20일을 기준으로 놓고 그 후의 각각의 수익률 변화를 쭉 추적해 온 건데요, 파란 선이 바이든 지수, 빨간 선이 트럼프 지수입니다.
코로나 충격으로 인한 3월 증시 대폭락 이후에는 대체로 바이든 지수가 점점 격차를 벌리면서 우세를 지켜온 모습이 보입니다.
단, 대선이 바짝 다가온 지난주 들어서는 격차가 다시 좁혀졌고요. 최신인 10월 29일에는 트럼프 지수가 근소한 차로 앞섰네요.
뭘 기준으로 트럼프 지수, 바이든 지수에 들어간 종목들 선정이 됐을까요?
<기자>
두 후보가 각각 좀 더 우선순위에 두는 산업과 정책들을 비교해서 관련이 있어 보이는 회사들을 고른 겁니다.
바이든 후보는 친환경에 관심이 아주 많고요. 대선 후보가 되고 나서는 석유산업 종사자들이 미국에도 워낙 많으니까 예전만큼 강하게 말하지는 않는 데도 석유산업은 차츰 축소시켜야 할 사양산업이라는 뜻을 꽤 명확히 해 왔습니다.
그리고 대통령이 되면 우리나라 내년 예산안의 4배 수준인 2천200조 원 이상을 친환경 정책에 투자할 계획입니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도 앞으로 중점적으로 추진하기로 한 이른바 그린 뉴딜 이걸 잘하는 게 더더욱 중요해질 수 있습니다.
반면에 바이든 후보는 원유랑 가스를 많이 생산하는 걸 꺼리니까요. 세계 최대 산유국으로서의 자리를 일부러 내줄 가능성이 있고요.
그럼으로써 세계 전체적으로 산유량이 줄어들면 장기적으로는 기름값 상승 요인이 좀 될 수도 있습니다.
당장의 문제는 아니고 일단은 코로나로 인한 경기침체가 언제 끝나느냐가 유가에 훨씬 영향을 미칠 겁니다.
단, 지금 같은 비상상황이 지나고 난 다음에는 바이든 행정부가 장기적으로 기름값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친환경 에너지가 그렇게 빨리 기름을 크게 대체하기는 어려울 거라고 가정할 때입니다.
<앵커>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이 됐을 때 그렇다는 얘기인데요, 반대로 트럼프 대통령은 석유 산업에 우호적인 편이죠?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되면 석유 관련 정책은 지금까지 대로입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나라에도 이런저런 미국산 물건을 사가라, 공장은 미국에 지으라 이런 압력을 많이 넣어왔거든요.
우리나라가 미국산 원유를 캐나다 다음으로 많이 수입하는데요, 트럼프 대통령 재선 되면 미국산 기름 더 사가라는 요구는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트럼프 테마주로는 아까 보신 지수에서 45개 회사들 중에 석유회사들과 함께 유명한 금융사, 소비재, 자동차 회사들이 눈에 띕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감세하자는 쪽입니다. 그러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되면 미국인들이 개별적으로 돈을 운용하는 거나 씀씀이는 더 여유로울 거라는 추측에서 선정된 회사들입니다.
우리 입장에서도 미국에서 잘 팔리는 우리나라 물건들 TV, 세탁기 같은 가전이나 우리 자동차, 의류, 이런데 간접적으로 호재가 될 수 있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화웨이는 강하게 누르면서 5G 통신망은 대대적으로 늘린다고 했으니까 삼성전자 같은 기업에는 큰 사업의 기회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반면에 바이든 후보는 소득세와 법인세를 더 많이 걷고 그렇게 거둬들인 돈을 많이 써서 미국의 인프라를 확충하겠다. 재정정책으로 경기를 살리겠다는 쪽이고요.
트럼프 대통령이 매일같이 트윗으로 깜짝 발언을 내놓던 것보다는 예측 가능할 거란 전망이 큽니다.
그렇게 되면 미국의 큰 손 투자자들이 우리를 비롯한 신흥국 증시에 대한 투자는 늘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상대적으로 놀랄 일이 좀 적을 거고, 또 미국 정부가 돈을 많이 푸니까 달러가 약해지면서 투자자들이 신흥국에 좀 더 비중을 둘 거라는 기대가 있습니다.
권애리 기자(ailee17@sbs.co.kr)
▶ [2020 미국 대선 특집] 트럼프 vs 바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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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와 함께합니다. 권 기자, 모레(4일)가 미국 대선입니다. 세계 경제, 또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들 계속 짚어보고 있는데 이 두 후보가 각자 좀 더 관심을 갖는 산업 분야가 있죠?
<기자>
네. 우리나라에서도 정치, 경제적으로 큰 사건 있을 때마다 꼭 '테마주' 얘기 나오죠. "어떤 정치인이 유력해지니까 이 회사가 유망하다더라" 이런 거요.
미국 사람들도 그런 얘기 많이 하고요. 실제로 요즘 두 후보 가운데 누구의 테마주가 성적이 더 좋냐를 놓고 대선 결과를 점치기도 합니다.
"돈은 미리 알고 있다." 그런 심리겠죠. 정말 증시를 보고 점친 게 맞을지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지금까지는 미국 증권시장에서는 대체로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유리할 걸로 보이는 주식들이 인기가 더 좋았다는 분위기가 큽니다.
단적으로 구겐하임자산운용이라는 회사가 외부 기관과 함께 바이든 테마주들과 트럼프 테마주들을 각각 선정해서 요즘 매일 양쪽의 성적 변화를 분석해서 공개하고 있습니다.
1월 20일을 기준으로 놓고 그 후의 각각의 수익률 변화를 쭉 추적해 온 건데요, 파란 선이 바이든 지수, 빨간 선이 트럼프 지수입니다.
코로나 충격으로 인한 3월 증시 대폭락 이후에는 대체로 바이든 지수가 점점 격차를 벌리면서 우세를 지켜온 모습이 보입니다.
단, 대선이 바짝 다가온 지난주 들어서는 격차가 다시 좁혀졌고요. 최신인 10월 29일에는 트럼프 지수가 근소한 차로 앞섰네요.
<앵커>
뭘 기준으로 트럼프 지수, 바이든 지수에 들어간 종목들 선정이 됐을까요?
<기자>
두 후보가 각각 좀 더 우선순위에 두는 산업과 정책들을 비교해서 관련이 있어 보이는 회사들을 고른 겁니다.
일단 지금 보신 지수를 구성하는 바이든 테마주 32개 중에는 재생에너지 회사, 또 태양광 에너지 관련해서 유명한 회사들이 여러 개 들어있습니다.
바이든 후보는 친환경에 관심이 아주 많고요. 대선 후보가 되고 나서는 석유산업 종사자들이 미국에도 워낙 많으니까 예전만큼 강하게 말하지는 않는 데도 석유산업은 차츰 축소시켜야 할 사양산업이라는 뜻을 꽤 명확히 해 왔습니다.
그리고 대통령이 되면 우리나라 내년 예산안의 4배 수준인 2천200조 원 이상을 친환경 정책에 투자할 계획입니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도 앞으로 중점적으로 추진하기로 한 이른바 그린 뉴딜 이걸 잘하는 게 더더욱 중요해질 수 있습니다.
친환경 에너지 업종과 회사들이 기술개발도 더 잘해야 할 거고요. 영업의 여지가 급격히 커지는, 수요가 급격히 커지는 환경을 맞게 될 겁니다.
반면에 바이든 후보는 원유랑 가스를 많이 생산하는 걸 꺼리니까요. 세계 최대 산유국으로서의 자리를 일부러 내줄 가능성이 있고요.
그럼으로써 세계 전체적으로 산유량이 줄어들면 장기적으로는 기름값 상승 요인이 좀 될 수도 있습니다.
당장의 문제는 아니고 일단은 코로나로 인한 경기침체가 언제 끝나느냐가 유가에 훨씬 영향을 미칠 겁니다.
단, 지금 같은 비상상황이 지나고 난 다음에는 바이든 행정부가 장기적으로 기름값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친환경 에너지가 그렇게 빨리 기름을 크게 대체하기는 어려울 거라고 가정할 때입니다.
<앵커>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이 됐을 때 그렇다는 얘기인데요, 반대로 트럼프 대통령은 석유 산업에 우호적인 편이죠?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되면 석유 관련 정책은 지금까지 대로입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나라에도 이런저런 미국산 물건을 사가라, 공장은 미국에 지으라 이런 압력을 많이 넣어왔거든요.
우리나라가 미국산 원유를 캐나다 다음으로 많이 수입하는데요, 트럼프 대통령 재선 되면 미국산 기름 더 사가라는 요구는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트럼프 테마주로는 아까 보신 지수에서 45개 회사들 중에 석유회사들과 함께 유명한 금융사, 소비재, 자동차 회사들이 눈에 띕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감세하자는 쪽입니다. 그러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되면 미국인들이 개별적으로 돈을 운용하는 거나 씀씀이는 더 여유로울 거라는 추측에서 선정된 회사들입니다.
우리 입장에서도 미국에서 잘 팔리는 우리나라 물건들 TV, 세탁기 같은 가전이나 우리 자동차, 의류, 이런데 간접적으로 호재가 될 수 있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화웨이는 강하게 누르면서 5G 통신망은 대대적으로 늘린다고 했으니까 삼성전자 같은 기업에는 큰 사업의 기회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반면에 바이든 후보는 소득세와 법인세를 더 많이 걷고 그렇게 거둬들인 돈을 많이 써서 미국의 인프라를 확충하겠다. 재정정책으로 경기를 살리겠다는 쪽이고요.
트럼프 대통령이 매일같이 트윗으로 깜짝 발언을 내놓던 것보다는 예측 가능할 거란 전망이 큽니다.
그렇게 되면 미국의 큰 손 투자자들이 우리를 비롯한 신흥국 증시에 대한 투자는 늘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상대적으로 놀랄 일이 좀 적을 거고, 또 미국 정부가 돈을 많이 푸니까 달러가 약해지면서 투자자들이 신흥국에 좀 더 비중을 둘 거라는 기대가 있습니다.
권애리 기자(ailee17@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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