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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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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땐 코스피 2000선까지…" 美대선 불확실성에 떠는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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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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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슈빌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10월22일(현지시간) 테네시주 내슈빌의 벨몬트 대학에서 열린 대선후보 마지막 TV 토론에서 다양한 표정을 보여주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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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피를 잡기 어려운 미국 대선 전망에 시장이 혼란스럽다. 차기 미국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코 앞이지만 그 결과는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 시장이 꺼려하는 불확실성이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감지된다.

최악의 경우 내년 1월까지 미국 대통령이 결정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럴 경우 투자심리 위축으로 코스피가 2000선 중반까지 밀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장은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에 초점을 맞추고 조심스럽게 상황을 살피는 모습이다. 얼마 전까지 시장은 민주당이 대통령과 상원·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블루 웨이브'를 예상했지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이 반등하면서 결과를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시장이 예상하는 ‘긍정적’ 시나리오는 당초 전망대로 ‘블루 웨이브’가 실현돼 선거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것이다. 이럴 경우 증시와 금리가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달러는 약세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최근 선거 판세는 '안갯속'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3일(미국 현지시간) 초기 개표결과에서 바이든 후보가 우세한 것이 시장에 가장 안정적이지만 (현 상황 등을 감안할 때)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볼 순 없다”고 진단했다.

최서영 삼성선물 연구원은 "대선 결과의 불확실성은 새로운 정부가 통과시켜야 할 추가 부양책에 대한 불확실성과 직결된다"며 "선거 당일 대선 및 의회에 대한 최종 결과가 결정되지 못할 경우 코로나19(COVID-19) 사태에 대한 우려까지 겹치며 시장이 자극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막판 추격에 성공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당일 선전할 경우 상황이 복잡해질 수 있다. 최 연구원은 “이럴 경우 우편투표를 둘러싼 대선 불복 변수가 현실화되면서 최종 승자가 결정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며 “이 과정에서 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하고 증시는 혼란 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근소한 표차로 승부가 갈린다면 양측이 불복하고 재검표를 요구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시장이 꺼려하는 불확실성의 시간이 길어질 수 밖에 없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개표 집계는 주 정부의 권한”이라며 “지난 2000년 대선 사례처럼 소송에서 주 정부 결정을 존중한다면 12월 초순에 대통령이 결정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2000년 대선에서 앨 고어 후보가 승복을 철회, 플로리다주 재검표 논란이 한 달 넘게 지속된 바 있다. 최악의 경우 대법원에서 무효를 선언한다면 대통령 선출은 하원으로 넘어가게 된다.

최 연구원은 “2000년 대선 시 재검표 논란으로 코스피가 대선 당일 대비 9%까지 하락했다”며 “이같은 상황을 현재 코스피에 적용하면 2063포인트라는 계산”이라고 밝혔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우편 투표를 둘러싼 이슈가 부각된다면 대법원 판결까지 약 한달 동안의 불확실성은 투자심리 위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불복 사태가 발생할 경우 지수 조정폭은 확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임동욱 기자 dw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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