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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5G 주파수 '중대역(1~6GHz)' 대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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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T모바일 레이어케이크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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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T모바일이 5세대(5G) 이동통신 주력망을 2.5㎓ 대역으로 사실상 전면 전환한다. 경쟁사 버라이즌이 3.5㎓ 대역 주파수를 확보하며 투자를 강화하는 데 따른 대응 조치다.

우리나라에 이어 미국이 5G 주력 주파수를 중대역(1~6㎓)으로 변경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T모바일은 2.5㎓ 대역 커버리지를 연내 전국 1000개 이상 도시에 구축하는 등 5G 주력 주파수로 활용하는 '5G 레이어(계층) 케이크' 전략을 발표했다.

T모바일 전략은 5G 망을 600㎒(저대역), 2.5㎓(중대역), 28㎓·39㎓(고대역)으로 구분하고, 주파수 특성에 따라 서비스 지역과 용도를 구분·제공하는 게 골자다.

2.5㎓ 대역은 5G 이동통신 성능과 커버리지를 동시에 제공하기 위한 주력 망 역할이다. 평균 300Mbps 속도, 최대 초당 1기가비트 전송 속도로 기존 롱텀에벌루션(LTE)에 비해 7.5배 고성능 네트워크를 최대한 넓은 지역에 일상적으로 제공한다. T모바일은 2.5㎓ 서비스 가능 지역을 총 410개로 기존에 비해 갑절 이상 확대한 데 이어, 연내 10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기존 주력망인 600㎒ 대역은 속도는 낮지만 2억5000만명 이상 인구에 5G 통신이 가능하도록 서비스 기반을 제공하는 역할로 전환된다.

아직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28㎓·39㎓ 대역은 작고 밀집된 도시 블록 위주로 망을 구축한다. 나무, 창문, 건물 등 장애물에 전파가 쉽게 단절되는 특성을 고려해 기업용(B2B)서비스와 초고속 미디어 전송으로 제한된다.

국내 이통사는 T모바일 2.5㎓ 대역 주력 행보에 대해 미국 이통 시장 경쟁이 중대역 중심으로 전면 이동하는 방증이라고 해석했다.

미국에서는 5G 주파수 품질 논란과 관련, 경쟁사 간 신고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T모바일은 600㎒ 대역기반 5G 서비스에 대해 신뢰성을 광고문구로 사용할 수 없게 됐다. 버라이즌은 28㎓ 대역에 대해 '전국망'이라는 문구를 사용하지 못한다. 이후 버라이즌은 19억달러(약 2조3000억원)를 투입해 3.5㎓ 대역을 낙찰받아 투자를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T모바일과 버라이즌 모두 적정 커버리지와 고속 통신 성능을 제공하는 중대역을 주력 전국망으로 사용하도록 전략 전환이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미국 이통사는 중대역이라는 유사 조건에서 전면 경쟁을 펼치는 대신, 기존 저대역 또는 고대역 주파수는 B2B 서비스 등을 위한 보조 용도로 사용하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3.5㎓를 전국망으로 서비스하고 28㎓를 B2B에 특화해 제공하겠다는 우리나라 전략과 유사하다.

실제 글로벌 시장에서 5G 주력 주파수는 중대역으로 굳어지고 있다.

세계이동통신공급자협회(GSA)에 따르면 세계 188개 이통사가 C-밴드(3.3~4.2㎓) 대역에서 5G 사용 면허를 취득했고, 90개 이통사가 이미 망 구축을 완료했거나 진행 중이다. 2.6㎓ 대역에서는 36개 이통사가 5G 면허를 확보했고 10여개 이상 이통사가 실제 망 구축을 시작했다.

반면에 밀리미터파(초고대역)인 24.25~29.5㎓ 대역의 경우 세계 130개 이통사가 5G 면허를 취득했지만 실제 망을 구축한 이통사는 22개로 나타났다.

이통사 관계자는 “5G 망에서 모든 주파수를 전국망 용도로 활용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면서 “T모바일과 같이 전파 특성과 기술방식, 시장 수요에 따른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망을 구축하는 방식이 대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GSA는 5G 주파수와 관련 1㎓ 이하를 저대역, 1~6㎓를 중대역, 6㎓ 이상을 고대역으로 각각 분류한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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