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을 이틀 앞둔 1일(현지시간) 미시간주 워싱턴에서 유세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미국 대선을 이틀 앞둔 1일(현지시간) 유권자들은 경제 재개보다 코로나19 통제를 최우선 과제로 꼽는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미국에서 코로나19가 전혀 통제되지 않는다는 유권자도 절반이 넘었다. 코로나19 감염 상황을 낙관하고 추적 검사에 소극적이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는 상반된 인식을 보여준 것이다. 공화당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전략이 재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폭스뉴스가 지난달 27~2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미국 유권자의 21%만이 “미국에서 코로나19가 통제되고 있다”고 응답했다. 51%는 “코로나19가 전혀 통제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연방정부가 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는 ‘코로나19 확산 제한’이 61%로 1위로 꼽혔다. 경제 재개라는 응답(36%)보다 25%포인트 높았다. 코로나19를 잘 다룰 후보로는 56%가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40%는 트럼프 대통령을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강점이었던 경제 성적에서도 높은 우위를 차지하지 못했다. 폭스뉴스 여론조사에서 경제를 잘 다룰 후보로 48%는 바이든 전 부통령을, 49%는 트럼프 대통령을 꼽았다. 두 후보 간 격차는 오차범위(±2.5%포인트) 내인 1%포인트였다. 현 미국 경제 상태에 대해서는 64%가 부정적으로 평가했고, 36%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콜로라도에 본사를 둔 공화당 여론조사 전문가 데이비드 플래허티는 이날 AP통신 인터뷰에서 “많은 유권자가 (지지 후보를) 결정하는 데 가장 큰 문제로 코로나19를 꼽았고, 미국의 더 많은 지역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상원 공화당 후보자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반복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이날 경합주인 미시간 유세에서는 “유럽은 극악무도한 봉쇄를 부과했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봉쇄를 계획한다면서 “당신을 집에 가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30일엔 “의사들이 돈을 받고 코로나19 사망자 통계를 부풀렸다”는 음모론을 제기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는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를 947만여명, 사망자를 약 24만명으로 집계했다. 미국은 확진자와 사망자 수 모두 세계 1위다. 특히 최근 대선 경합주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쿡 폴리티컬 리포트’는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이 접전을 벌이고 있는 13개주에서 일주일 평균 하루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지난달 16일 2만3000명에서 같은달 30일 3만3000명으로 2주 새 45% 급증했다고 밝혔다.
감염병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지난달 30일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이보다 더 나쁠 수 없다”면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건강 수칙을 급격하게 바꾸지 않으면 미국에 큰 상처를 남길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 인터랙티브:난 어떤 동학개미
▶ 경향신문 바로가기
▶ 경향신문 구독신청하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