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7월 말에 임대차법을 시행한 이후에 서울의 전셋값이 7% 넘게 올랐다는 통계가 나왔습니다. 전세 물량이 부족해서 그렇습니다. 이렇다 보니 서울에선 집값과 전셋값의 차이가 좁혀지고 있고 수도권에선 전셋값이 집값을 넘어선 곳까지 생겼습니다.
이희정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파주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1500여 세대가 사는 큰 단지인 데다 입주 수요가 끊이지 않는 아파트지만, 전세 매물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A공인중개업소 : 전세 하나도 없고요. 매매도 실입주 가능한 것도 하나 있어요, 하나. 임대인은 최대로 올려놓고 임차인은 갈 곳이 없고, 회전이 안 되는 거고요.]
최근 전용 84㎡ 전세 물건이 매매가격보다 500만 원 더 비싸게 거래됐습니다.
[B공인중개업소 : 시기적으로 (전셋값이) 많이 올라가고 있는데, 기존의 금액으로 내놓은 분들은 급하게 내놓으신 분들이죠. 싸게 나와 있고요. 전세가는 지금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니까.]
이렇게 전세가가 매매가를 뛰어넘는 아파트 단지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주택자 급매물이 늘면서 매매값은 떨어졌지만, 전세는 물건이 귀해지면서 가격이 부쩍 올랐기 때문입니다.
[인근 주민 : 전세 구하기가 상당히 어렵다고.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까 집값이 상승하게 되고. 전세도 더불어서 오르지요.]
노원구 같은 서울 강북권에선 전셋값이 매매값의 90% 수준인 단지도 나왔습니다.
전문가들은 전셋값이 집값에 육박하거나, 집값을 넘어선 곳은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안명숙/우리은행 부동산투자지원센터장 : 만기가 됐을 때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하게 되는 깡통전세가 가장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보여지기 때문에 전세보증보험 등을 가입해서 보증금을 지킬 수 있는지 사전에 점검해 볼 필요가 있고요.]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서울 전셋값은 임대차법이 시행된 뒤 석 달 동안 7.5% 올랐습니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1년 7개월 간의 상승 폭보다 큽니다.
전세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줄어들면서 전세수급지수도 19년 만에 가장 높아졌습니다.
정부와 여당은 전세대책을 검토 중인데, 중산층용 공공임대 공급과 표준임대료 도입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송민지)
이희정 기자 , 최무룡, 구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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