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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법의 심판대 오른 MB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천만의 말씀입니다" 이명박·박근혜 '얄궂은 운명' [한승곤의 정치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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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직하고 당당하게 살아…누가 나에게 돌 던질 수 있나"

박근혜 "부패해도 경제만 살리면 된다? 천만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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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이 2007년 8월14일,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대선후보 연설회에서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새빨간 거짓말입니다"라며 일축하고 있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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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수백억 원대 횡령 및 뇌물수수 혐의로 징역 17년형이 확정된 이명박(79) 전 대통령이 수감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두 전직 대통령 모두 독방에 머물게 됐다. 얄궂은 운명과도 같은 두 전직 대통령은 2007년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치열하게 맞붙기도 했다. 당시 두 후보는 도곡당 땅, BBK 주가조작 사건 등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는 그해 8월17일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도곡동 땅이 누구 땅이냐. 검찰은 이미 다 알고 있습니다. 알고도 왜 덮고 있습니까"라며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공세를 높였다.


도곡동 땅 실 소유자 의혹 등에 대해 이 후보는 '네거티브'라며 일축하며 "도곡동 땅이 어떻다고요, BBK가 어떻다고요?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여러분!"이라며 관련 의혹이 자신과 무관함을 주장했다.


또한 "누구도 나의 길을 막을 수 없습니다. 저는 정직하고 당당하게 살았기 때문입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누가 나에게 돌을 던질 수 있습니까"라고도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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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좌)과 박근혜 전 대통령(우).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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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도 거듭 이 전 대통령을 겨냥해 "지도자가 법을 지키지 않고 국민으로서의 의무조차 다 하지 않는다면 국민의 신뢰 위에서 정책을 추진할 수 없지 않겠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법을 지키지 않으면서 국민한테 법을 지키라 하겠느냐"고 덧붙였다. 또한 "부패해도 경제만 살리면 된다? 천만의 말씀입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도곡당 땅, BBK 등 이 후보를 둘러싼 의혹의 실체는 밝혀지지 않은 채 두 후보는 차례로 대선에서 승리해 전·후임 대통령이 됐다.


그 경선으로부터 13년이 흐른 지금 두 전직 대통령은 경선 때 불거졌던 의혹 등으로 인해 나란히 독방 신세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이 전 대통령은 다스 실소유 의혹이, 박근혜 전 대통령은 최서원(최순실)과 국정농단 연루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같은 처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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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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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월10일 헌법재판소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심판사건 선고기일을 열고 이날 재판관 8명 전원일치 의견으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 결정을 내렸다.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은 이날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에서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는 주문을 확정했다. 대한민국 헌정사 최초의 현직 대통령 파면으로 2016년 12월9일 국회가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의결하고 헌재에 접수한 지 92일 만의 결정이다.


이후 지난 7월10일 서울고법 형사6부(오석준·이정환·정수진 부장판사)는 박 전 대통령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에 대해 징역 5년, 나머지 혐의에 관해 징역 15년과 벌금 180억원을 각각 선고했다. 35억원의 추징금도 함께 선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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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자금 횡령과 뇌물 수수 혐의 등으로 29일 대법원 상고심에서 징역 17년이 확정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30일 오전 진료를 위해 종로구 서울대학병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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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의 경우 지난달 29일 대법원에서 징역 17년형을 확정받고 2일 오후 서울동부구치소에 재수감됐다.


과거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수감 생활을 한 1년을 제외하고 나머지 16년의 형기를 채워야 한다. 이 전 대통령 나이는 올해 80세로, 2036년 96세를 바라보는 겨울이 돼야 출소가 가능하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이 머무르는 서울 동부구치소 독방은 거실면적 10.13㎡(3.06평) 규모다. 2.94㎡(0.89평) 규모의 화장실이 딸려있어 총 규모는 4평 남짓이다. 독방에는 텔레비전과 거울, 이불·매트리스 등 침구류와 식탁 겸 책상, 사물함과 싱크대, 청소용품 등이 비치됐다.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쓰는 독방(10.08㎡·3.04평)보다 약간 크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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