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월 한달 동안 홍콩을 거쳐 중국 A주로 순유입된 해외자금은 2300만 위안(약 39억 원)에 불과했다. 국경절 이후 유입이 다시 증가하긴 했지만 10월의 거의 대부분은 해외자금 이탈 양상이 지속됐다. 10월 15~30일 중에서 28일, 29일 두 거래일만 해외자금이 순유입세를 보였고 순유입 규모도 각각 1억 8600만 위안, 17억 8600만 위안으로 매우 적은 편이었다. 15일 순유출된 해외자금은 3억 3300만 위안이었고, 21일에는 69억 2200만 위안이나 빠져나갔다가 10월의 마지막 거래일인 30일에도 56억 7300만 위안이 유출됐다.
시장에서는 30억 위안의 해외자금 유입이 또 다른 투기인지 아니면, 해외자금이 앞당겨 투자에 나선 것인지 의견이 갈리고 있다. 비교적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외자기관은 지난주 올 3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고 중국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5중전회)가 폐막하면서 시장의 단기적인 불확실성 요인은 미 대선만 남은 상황으로, 대선 이후에는 시장의 불확실성이 줄면서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A주 주가 조정이 대체로 끝나면서 외국인 자금이 앞서 행동에 나섰다는 분석을 내놨다.
하지만 또 다른 단기적인 투기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조치 등 근본적인 문제가 아직 해소되지 않았고, 특히 미 대선에 따른 논란이 지속될 경우 불확실성이 내년 1월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스위스 금융기업 UBS 글로벌연구부의 중국 전략 책임자인 류밍디(劉鳴鏑)는 "유럽과 미국의 코로나19 재확산은 세계 경제 회복 전망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더 많은 국가에서 일부 여행 제한이나 도시 봉쇄 조치에 나선다면 불확실성을 낮추려는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질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미국 대선 후 시장이 곧바로 반등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2021년 초 중국 증시의 조정국면이 마무리 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시장 유동성 증가세가 둔화된 것은 위험선호 심리가 약화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국내 공모펀드 발행이 전월 대비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면서, 7~10월 주식형 및 혼합형 펀드의 발행 규모가 각각 3260억 위안, 2400억 위안, 2180억 위안, 1460억 위안으로 줄었다. 이밖에도 주식 거래 활성화 정도를 가늠하는 지표인 A주 시장 회전율과 신용융자 잔액도 다소 감소했다.
한편, A주가 주식가치 평가에만 의존한 확장기를 끝내고 '성장성'이 앞으로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현재 외자기관은 경기 회복뿐만 아니라 기후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녹색 회복'의 테마주인 신에너지 등 분야에 주목하고 있다. 일례로 신에너지 전원 설비 생산업체인 양광전원(陽光電源·Sungrow, 300274.SZ)의 지난달 30일 루구퉁(陸股通, 홍콩거래소를 통한 외국 자본의 상하이와 선전 주식 거래) 매수 포지션 비율은 전 거래일의 2.14%에서 2.85%로 상승했다.
노무라 오리엔트 인터내셔널 증권은 주목할 만한 분야로 △ 펀더멘털 회복이 비교적 빠른 가전, 경공업, 미디어, 자동차 등 소비주 △ 자산건전성이 개선되고 있고 저평가된 은행, 보험, 부동산 분야의 선두기업 종목 △ 14차 5개년 계획(2021~2025년) 기간 수혜가 예상되는 세계적 기술과 생산 경쟁력을 갖춘 신에너지차, 반도체, 소비전자 등 과학기술 업종의 선두기업 종목을 꼽았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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