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1 (토)

이슈 2020 미국 대선

들썩이는 유가에 원유상품 뛰어드는 개미들…美 대선이 분수령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원유 선물 인버스 ETF·ETN 수익률 상위권 싹쓸이

개인들 매수세 집중…4월 대란 이후 최장 순매수

美대선 앞두고 불확실성 더욱 커져

아시아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이민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미국 대통령 선거의 영향으로 국제 유가가 들썩이고 있다. 최근 큰 폭으로 하락한 유가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향후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 중 최근 한 달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원유 선물 인버스 ETF였다. TIGER 원유선물인버스(H)가 15.12% 상승해 전체 ETF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KODEX WTI원유선물인버스(H)가 14.7%로 그 뒤를 이었다. 유가가 하락하면서 유가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ETF들이 높은 수익률을 올린 것이다.


상장지수증권(ETN) 역시 마찬가지다. 최근 한 달간 수익률 상위에는 원유 선물 인버스 ETF들이 대거 포진했다. 신한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H)이 31.05% 상승하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QV 인버스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30.75%), 삼성 2X WTI원유 선물 ETN(27.44%), 미래에셋 인버스 원유선물혼합 ETN(H)(15.83%), 신한 인버스 브렌트원유 선물 ETN(H)(15.68%), 신한 인버스 WTI원유 선물 ETN(H)(15.3%)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34달러로 마감했다. 지난 5월28일(33.71달러) 이후 최저치다. 한 달만에 11.0% 하락했다. 유럽과 미국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경제 활동이 다시 침체되고 원유 수요가 급감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이미 프랑스와 독일은 재봉쇄 조치에 들어갔고 영국도 이달부터 4주간 비필수 업종, 주점, 식당 등의 영업을 중단했다.


유가가 다시 하락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은 발빠르게 원유 선물 관련 ETF 및 ETN 매수에 나서고 있다. KODEX WTI원유선물(H),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 등이 이달 개인 순매수 11위, 21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26일부터 6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며 총 56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지난 4월 원유선물 대란 이후 최장 연속 순매수다.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도 6거래일 연속 246억원을 순매수했다. 역시 지난 4월 이후 최장 연속 순매수 기록이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유가 하락이 불가피하지만 미국 대선이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대선을 하루 앞둔 2일 12월 인도분 WTI는 36.81달러로 마감, 전일 대비 2.9% 상승했다. 미국 대선 투표 후에도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유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김소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제 유가 하락 배경으로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유럽의 이동제한 조치 강화, 리비아의 원유 생산 재개와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를 꼽을 수 있다"면서 "미국 대선 결과도 주요 원유 가격 결정 요인 중 하나로,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다면 유가는 완만히 상승하겠지만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당선될 경우에는 유가 하방압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