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이 2018년 1월 국정원 자금의 불법수수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압수수색에 나서자 자택에서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지난 2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 동부구치소로 수감되기 위해 서울 논현동 사저를 떠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김상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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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 확정 판결로 징역 17년형을 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2일 재수감됐다. 이에 앞서 친형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이 뇌물 수수 혐의로 받은 징역 1년3월을 모두 채우고 지난 8월 출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3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이 전 의원은 지역의 한 교도소에서 지난 8월 출소했고, 현재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다. 이 전 대통령 측근에 따르면 최근까지 이 전 의원과 이 전 대통령은 교류를 이어왔다.
이 전 의원은 포스코의 민원을 해결해주고 뇌물을 받은 혐의로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되자 2019년 5월 동부구치소에 수감됐다. 이후 3~4주 걸리는 분류 심사를 거쳐 교도소로 이송돼 형을 채웠다. 그는 저축은행에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도 지난 2013년 징역 1년2월의 수감생활을 마치고 출소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11년 11월 청와대에서이상득 의원연맹 한국측 회장(왼쪽) 안내를 받으며 한일 의원연맹대표단을 접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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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득, 이 전 대통령 대선 전 직접 다스 해명하기도
이명박(79) 전 대통령의 형제자매는 네 명이다. 형 2명과 누나 1명, 여동생 1명이다. 이 전 대통령의 바로 손위 형은 이상득(85) 전 의원이고, 맏형이 다스 회장을 지낸 이상은(87)씨다. 이상득 전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이 대통령 출마 전 다스의 차명 소유 문제가 논란이 되자 직접 “동생과는 관계가 없는 회사”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그는 2007년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현대그룹의 주인은 정주영 회장이고, 이명박은 월급쟁이였다”며 “월급쟁이가 형님 이름으로 회사를 만들어 부품을 납품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당시 이 전 대통령 대선 캠프에선 다스가 현대차에 납품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일본 업체의 기술이전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대법원은 지난 1∼2심과 마찬가지로 다스의 실소유주를 이 전 대통령이라고 보고 다스에서 조성된 비자금과 법인카드 사용액 등을 횡령액으로 판단했다. 삼성이 대납한 다스의 미국 소송비 역시 대부분 뇌물로 인정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일 재수감을 앞두고 측근들에게 “나를 구속할 수는 있어도 진실을 가둘 수는 없다”는 말을 남겼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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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동부구치소에서 계속 형 이어갈 가능성도
형이 확정된 기결수는 구치소에 머무르다 수형자 분류 작업을 거쳐 교도소로 이감된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인데다가 고령에 지병도 있어 이 전 의원과는 달리 교도소 이감 없이 동부구치소에서 형을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
교정당국은 이 전 대통령의 동선이 일반인과 겹치지 않도록 동부구치소 12층 독거실 양옆 방을 비워뒀다. 신축 건물인 동부구치소와는 달리 다른 교도소는 수용 시설이 부족해 그럴만한 여유가 없다. 앞서 노태우 전 대통령과 전두환 전 대통령은 형이 확정된 이후에도 이감 없이 각각 서울구치소와 안양교도소에서 수감 생활을 했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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