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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2020 미국 대선

"누가돼도 마찬가지" 美 대선 관망하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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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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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미시간주 워싱턴의 미시간 스포츠 스타스 공원 선거유세장에 도착해 날씨가 춥다며 장난스러운 몸짓을 하고 있다. 20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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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탬파=AP/뉴시스]조 바이든 미 민주당 대선 후보가 29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탬파의 플로리다주 박람회장에서 열린 드라이브인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핵심 경합주인 플로리다를 찾아 "플로리다를 파랗게(민주당) 만들어달라"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2020.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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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이 시작된 가운데 중국에선 미국 대선 개입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정부의 논평이나 관영매체들의 미 대선 관련 보도를 자제하고 있다. 다만 일부 관영매체는 미국 대선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에 심각한 영향을 미쳐 말할 수 없는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했다며 미국 정부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3일 논평을 통해 "프랑스와 영국 등 유럽국가들이 전국적인 폐쇄를 발표했음에도 미국은 대선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는 코로나19를 억제하려는 세계적인 노력에 큰 허점이 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선거가 끝나면 누가 당선되든 미국에서 코로나19와의 싸움에 대한 혼란이 종식되길 바란다"며 "과학적인 사고방식이 전염병과의 싸움의 중심이 되고 전염병을 억제하기 위한 세계적인 협력을 달성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트럼프 행정부와 조 바이든 후보와 민주당의 방역정책이 정반대에 위치해있는데 이런 차이는 객관적인 상황이 아니라 당적에 따라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방역정책은 과학자들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선거 결과에 따라 달라지는 '정치적 결정'"이라며 "미국의 전염병과의 싸움과 선거는 세계에 끔찍한 본보기가 됐다"고 비판했다.

일부 관영매체를 제외하고 중국 언론들은 미 대선 관련 보도를 극도로 자제하는 분위기다. 미국에서 대선이 시작됐다는 짤막한 보도를 제외하곤 선거 결과를 예측하는 보도는 찾아보기 힘들다.

다만 미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더라도 중국과의 관계가 크게 개선될 것이란 기대는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도 이날 사평(社評)을 통해 "전문가들은 중국 발전과 미래가 차기 미 대통령에게 달린 것이 아니라 중국 국민과 정부의 노력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특정 후보에 대한 뚜렷한 선호가 없이 차분하고 자신감 있게 선거를 지켜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국민과 정부는 누가 차기 미국 대통령이 되더라도 중국의 독자적인 발전에 주력할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든 조 바이든이든 누가 당선되더라도 양국 관계를 바로잡는 데 큰 기대를 걸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외교 소식통은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이미 회복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악화됐다"며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더라고 두 나라가 획기적으로 관계개선을 이루기는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바이든 후보가 합리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인권 등의 문제에 대해 본질적인 변화를 요구할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까다로운 상대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언론 뿐 아니라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와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틱톡 등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에서도 미국 대선관련 내용은 거의 없다.

중국 지도부도 대선이후에도 미국과의 갈등이 꺾이지 않는 상황을 대비해 중장기적인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 공산당 최고권력기구인 중앙위원회는 지난달 29일 19기 5차 전체회의(5중전회)를 통해 장기적으로 자립경제를 만들겠다는 정책기조를 강조했다. 이는 미국 대통령이 바뀐다고 해서 미국과의 관계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나온 정책으로 평가된다.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drag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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