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누가 당선되든 미국의 對中 견제는 지속될 것"
삼성디스플레이만 수출허가…LGD, 수출 허가 전망도
[서울=뉴시스] 2020 미국 대선이 3일(현지시간) 시작됐다. 미 동부시간 기준으로 이날 오전 0시(한국시간 3일 오후 2시·이하 괄호 한국시간)부터 주(州)별로 순차적으로 실시한다. 다음은 2020년 미국 대선 트럼프-바이든 주요 정책 비교.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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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3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대통령 선거가 진행되는 가운데 미 정부에 중국 화웨이 수출에 관한 특별 허가를 요청했던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 대선 결과가 수출 허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 중 누가 미국 대통령이 되든지 간에 미국의 대중(對中) 견제는 지속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날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바이든 후보가 당선된다 하더라도 미국의 대중 강경기조는 크게 변화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며 "수출 허가 가능성을 예측하기는 힘들다. 일부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허가가 났다는 얘기는 있지만, 미국 정부 속내가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에 예측이 어렵다"고 밝혔다.
또다른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미 대선 결과에 따라 화웨이 수출 허가에 직접적인 영향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어도 허가를 줄지는 알 수 없다. 심사하는데 시간이 걸리거나 예전처럼 빨리 안해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어 "전(前) 정부에서 승인한 것을 새 정부가 금방 승인해준다면 (정책의 영속성 측면에서) 의미가 없어 보일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9월 15일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추가 제재가 발효되면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계와 삼성·LG디스플레이 등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화웨이에 납품을 할 수 없게 됐다. 미국의 추가 제재는 반도체에 집중됐는데, 디스플레이를 구동하는 칩도 제재 대상에 포함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미 상무부에 화웨이 수출에 관한 특별허가를 신청했다.
이들 업체 중에서 삼성디스플레이만 지난달 미 상무부로부터 화웨이에 대한 스마트폰용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중 일부 품목 수출 허가를 받았는데, 이 품목은 중국 내에서도 조달이 가능한 덜 민감한 품목이기 때문에 미 정부가 허가를 내준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는 아직 허가를 받지 못했다.
[베이징=AP/뉴시스] 7월15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의 화웨이 매장에서 고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우려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쇼핑 중인 모습. 2020.09.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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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올해 3분기 실적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투자자설명회)에서 "미국 상무부에 화웨이로의 수출 라이센스를 신청했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라이센스 획득 여부에 따라 시장 변동이 예상되므로 영향을 지속적으로 체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인텔과 AMD도 PC나 서버 등에 공급되는 중앙처리장치(CPU)를 중심으로 화웨이에 제품 공급 허가를 받았지만, 스마트폰 생산의 핵심인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미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은 사례가 없다.
다만 삼성디스플레이가 미 상무부의 수출 허가를 받은 점을 감안한다면, LG디스플레이 역시 곧 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미국 대선 최종 결과가 나올때까지 수일 걸리는 등 대선 이슈로 인해서 현재는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고 조심스러워하면서도 "시간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화웨이에 공급하는 OLED에는 패널을 컨트롤하는 드라이버IC(집적회로), 터치IC 등 반도체가 들어간다. 이는 미국 기술을 기반으로 한 영국 ARM의 설계도를 따라 만든 것이어서 미 정부 제재 대상이다. 전체 매출에서 화웨이의 비율은 삼성디스플레이가 8%, LG디스플레이는 1%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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